정치 국회·정당

PK 면접 본 홍준표-김태호, TK는 불출마 속도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0 16:17

수정 2020.02.20 16:17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미래통합당에서 4.15 총선 공천 면접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에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0일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에서 잠룡으로 분류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단독 면접을 본 가운데 앞서 TK 중진과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가 잇따르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지속적으로 수도권 험지 출마 압박을 받아왔으나, PK에서의 출마를 고수하면서 이날 면접 자리에서도 자신의 입장을 유지했다.

홍 전 대표는 "만약 컷오프(공천배제)를 두번 당하면 정계은퇴나 무소속 출마 중에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고, 김 전 지사는 "현재 지역구 출마 의지는 확고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PK에서의 신경전과 달리, TK에선 당 지도부 인사인 김광림 의원과 초선인 최교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TK에도 인적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PK 공천, 잠룡급 놓고 신경전
홍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단독 공천면접을 본 뒤 기자들과 만나 "출마하려는 경남 양산을 출마가 불발될 경우 향후 계획에 대해 "컷오프를 두번 당할 이유가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 의령 함안 창녕 출마 대신 양산을로 자리를 옮기기로 한 홍 전 대표는 지속적으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받아왔다.

이날 면접에서도 일부 공관위원들이 다시 수도권 험지출마를 언급했다고 밝힌 홍 전 대표는 "나는 수도권에서 20년 이상 경선하지 않았냐, 제 역할은 거기까지다 라고 했다"며 "양산에 가서 PK 지역을 지키는게 낫겠다는 제 생각을 답변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김형오 공관위원장도 서울에 인재가 없어서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지금 양산대전이라고 다들 기정사실화돼있는데 굳이 나한테까지 그럴 필요가 있겠나"라고 항변했다.

김 전 지사는 고향인 경남 산청 함양 거창 합천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은채 공관위 설득에 주력했다.

김 전 지사는 기자들에게 "승리의 문제가 아니라 저한테는 사소한 약속부터 지키는 게 성숙한 정치의 출발이라고 본다"며 고향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역 의원인 강석진 의원과의 경선 각오까지 밝힌 김 전 지사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이나 다른 공관위원들이 "(다른 지역에 대해) 좀더 숙고해달라는 말은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도 고향 출마 계획을 접을 수 없다고 밝혔다.

■TK 불출마 의원 가시화
TK에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의원을 제외한 대구 지역구 4명, 경북 지역구 7명의 의원들이 김형오 위원장으로부터 불출마 촉구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물갈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김광림 의원은 당 지도부로서는 처음으로 총선 불출마를 밝혔다.

당 최고위원이자, 경북 안동을 지역구로 둔 3선 중진인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승리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형오 공관위원장이나, 황교안 대표에게 통보받은 것은 없다"며 "오래 전부터 당에 대한 걱정, 이런 것들을 개인적으로 상의해왔다"고 말했다.

최교일 의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출마를 밝히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강효상 의원은 대구 공천에 주력했으나, 이날 서울 강북 출마 계획으로 선회하면서 TK 공천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