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코로나19 '양성' 두번째 확진자 동선 공개

원희룡 지사 “가짜뉴스 차단…양성 반응자 정보 전부 공개” 지시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양성 반응을 보인 군인 A(22·대구)씨가 20일 오후 제주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0.02.20. [뉴시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22일 도내 두 번째 코로나19 양성 반응자의 동선과 조치사항을 공개했다.

이번 환자는 대구 출신으로 서귀포시 회수동 WE호텔 근무 중인 A씨(22·여)다. 앞서 도내에선 대구에 휴가(13~18일)를 다녀온 20대 군인이 21일 코로나19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역 군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사례이자, 제주지역에서도 첫 확진자다. 해당 군인은 확진 판정 뒤 제주대병원 음압 병동에 격리된 상태다.

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부터 고향 대구를 방문한 후 16일 제주에 도착해 근무를 하던 중 19일 두통과 몸살등의 증상을 보여 해열제를 복용하다 21일 오후 선별 진료소인 서귀포 열린병원에 내원했다.

또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해당 병원의 의뢰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22일 오전 1시45분 1차 양성반응이 나와 질병관리본부에 최종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A씨를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실로 이송 격리조치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2시 비상회의를 갖고 질병관리본부의 최종 확진과 관계없이 선제적 대응조치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역학조사팀은 이에 따라 A씨와 인터뷰를 통해 이동 동선과 접촉자 확인에 나섰다. 도는 A씨가 코로나19 증상 발현 이후 종일 마스크 착용한 것으로 나타나 밀접 접촉자를 통한 전파는 최소화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이날 모친도 격리중이라는 언론보도 내용은 확인 결과 대구에 체류중이며, 함께 머물렀던 직원 숙소에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해당 룸메이트를 자가 격리조치했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 20일 도내 첫 코로나19 양성 반응자가 발생하자 “정확한 정보의 신속한 공유만이 가짜 뉴스와 제주에 대한 흑색마케팅을 막을 수 있다”며 “확인된 정보는 즉각 공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다음은 22일 오전 11시30분을 기준으로 도가 발표한 A씨의 동선이다.

■ 16일
- 대구발 11:30분 아시아나로 제주 입도(상세 내용 조사중)
- 공항에서 버스로 직원 숙소로 이동(상세 내용 조사중)

■ 17일
- 09:00~17:00 서귀포시 WE호텔 근무(접촉 직원 자가 격리 완료)
- 22:00 숙소 인근 주점(주점 동행 일행 자가 격리 완료)

■ 18일
- 03:20 직원 기숙사 복귀
- 증상 발현 이후 취침. 휴무일이어서 종일 기숙사 체류(당일 기숙사 체류 인원 파악중)
- 숙소에 함께 머문 사람은 어머니가 아닌 동료임이 확인됨에 따라 자가 격리중

■ 19일
- 13:00 셔틀버스 이용해 서귀포시 WE호텔 출근. 버스 동석 인원 50여명(셔틀버스 운영 중지. 기사 인적사항 파악 중. 셔틀버스 이용인원 명단 파악중)
- 15:44 택시 이용해 중문신내과 도착(택시기사 1명 자가 격리, 중문신내과 임시 폐쇄, 의사·간호사 자가 격리)
- 16:02 202번 버스 타고 서귀포시 방향 이동(버스 운행 중지, 버스기사 자가 격리, 버스 승객 명단 파악 중)
- 16:30 서귀포 열린병원 방문(민원실 임시 폐쇄, 병원 전체 소독. 접촉 병원 직원 3명 자가 격리)
- 버스 510번 이용해 숙소로 이동(버스기사와 승객 5명 내외 명단 파악, 자가 격리)
- 17:00 직원 기숙사 도착(전체 소독, 해당 확진자 방 임시 폐쇄, 당일 기숙사 체류인원 파악중)

■ 20일
- 13:30 버스 이용 서귀포 이마트로 이동(버스 번호·기사 명단과 승객 명단 파악중. 자가 격리 조치예정)
- 14:00 이마트 서귀포점 이용, 30분간 체류(마스크 착용, 셀프 계산대 이용, 이마트 임시 폐쇄, 방역 실시)
- 버스 이용 숙소 이동(버스 번호·기사 명단과 승객 명단 파악중)
- 16:58 CU 오네뜨점 이용, 점원 1명, 손님 없었음
- 기숙사로 이동

■ 21일
- 12:30 버스 182번 이용 서귀포 열린병원 이동
- 택시 이용해 기숙사로 이동

[e-mail]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