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공포에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몰려들었지만, 대부분의 제품이 품절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그렇다면 필수용품이 된 마스크를 구하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많은 이들이 대면 접촉 없이 '손품'만으로 손쉽게 구매 가능한 온라인을 선호하지만 마트나 편의점 등 오프라인 플랫폼이 제품을 구하기 쉽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일까.
23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일단 온라인 쇼핑에서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특히 0.4마이크로미터 입자를 94%, 99%까지 차단해준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KF94, KF99 마스크는 그야말로 품귀다. KF80 마스크도 구하기 쉽지 않다.
쿠팡, 티몬, 위메프, 11번가, G마켓 등 대부분의 이커머스에서는 대부분의 마스크가 품절 상태고, 운 좋게 결제까지 됐다고 하더라도 배송까지는 짧게는 3일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결제를 마쳤어도 제대로 내 손에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주문이 밀리면서 결제 취소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렇다보니 문제없이 마스크 구매 후 배송받은 경우를 '로또'와 비교하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11번가의 경우 지난 20일 기준으로 마스크 판매는 지난해 대비 3615%가 급증했고,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하면 240%가 늘었다. 지난 19일 공영쇼핑이 오전 판매한 '뉴 네퓨어 KF94 황사 방역 마스크'는 방송 시작 9분 만에 총 5000세트(15만장)가 완판됐다.
쿠팡에선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 지난 1월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이 역대 최고치인 330만건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쏟아진 지난 20일에는 주문 폭주로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쿠팡 첫 화면에는 배송 지연을 알리는 공지문이 떠 있다. SSG닷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발생 한달째, 새벽배송을 포함한 '쓱배송' 건수는 평소 대비 20% 주문이 늘어 주문 마감률이 전국적으로 90~95%에 이르고 있다. 대구 지역의 경우, 20일 기준으로 주문 가능한 최대 일자인 오는 25일까지 쓱배송이 모두 마감됐다.
품절 행렬이 이어진 온라인과 다르게 마트와 편의점은 다소 여유가 있다. 소량이지만 매일같이 물건을 제조사로부터 받기 때문이다.
편의점의 경우, 매일같이 새로운 마스크가 들어온다. 다만 각 사마다 점포당 발주 수량 제한은 있다. CU의 경우 한 점포당 20여개로 제한된다. 상품이 들어가는 시간대도 점포마다 다른데 오후 3시대가 가장 많다. 대구 지역의 경우 한시적으로 발주 수량을 2배 늘렸다. 시간대만 잘 맞으면 마스크를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는 보통 주문이 몰리는 온라인에 상품이 많은 것 같음에도 온라인보다 마트나 편의점에 제품이 많은 것은 마진율로 설명한다. 일단 제조사(거래처)와 쌓인 신뢰 관계가 오프라인이 탄탄한데다, 10원 단위의 가격 경쟁이 펼쳐지는 온라인 대비 오프라인이 이익이 많다는 것.
이커머스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은 가격경쟁률이 10원 단위인데다 판매 수수료까지 생각하면 마트나 편의점에 공급하는게 훨씬 이익"이라며 "온라인 사재기 논란이 일면서 정부가 세심하게 관리한다는 점도 (업체에게는)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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