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방법’은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그런 가운데 정지소는 사람을 저주로 죽이는 능력을 가진 10대 소녀 방법사 ‘백소진’ 역을, 성동일은 국내 최대 IT기업 포레스트를 운영하는 인간의 탈을 쓴 악귀 ‘진종현’ 역을, 조민수는 진종현 회장을 영적으로 보필하는 의문의 여인 ‘진경’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특히 이들의 저주 능력치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우선 정지소의 가장 큰 능력은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상대의 사지를 꺾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주술. 1회에서는 만년필 뚜껑으로 최병모(김주환 역)를 방법했고, 4회에서는 일회용 라이터로 성동일을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만드는 등 넘사벽 저주 능력을 자랑한다. 정지소는 2회에서 엄지원(임진희 역) 앞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학생에게 직접 저주를 가하는 등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 없이도 상대를 만져 저주를 보내는 스킬을 보여줘 소름 돋는 충격을 안겼다.
또한 성동일은 인간의 탈을 쓴 악귀답게 한 번 본 사람은 원격 조종으로 스스로 죽게 만드는 저주 능력을 가졌다. 1회에서는 포레스트 내부 비리 고발자 박성일(민정인 역)을 벼랑 아래로 떨어트리는 끔찍한 교통사고를 일으켰고, 4회에서는 만년필 뚜껑을 갖고 있던 형사 김도윤(양진수 역)을 달려오는 트럭에 몸을 날리게 해 죽게 만들었다. 국내 최대 정보기술(IT)기업 포레스트를 운영하는 회장답게 재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에 성동일은 세계 각국에 있는 신물을 수집해 자신의 회장실에 결계(結界)처럼 장식하는 등 재력 끝판왕 포스로 ‘갓’동일을 입증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조민수는 악귀의 영적 조력자다운 카리스마로 매회 안방극장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모든 상황을 꿰뚫어보는 강한 신기를 자랑한다. 2회에서는 신들린 굿판으로 죽은 최병모의 기억을 되짚어 그를 죽게 한 정지소의 존재를 알아챈 것. 또한 4회에서는 성동일을 방법하기 위해 저주의 살을 날리는 정지소에 맞서 신령이 깃든 쓰쿠모가미를 이용, 그에게 역살을 보내며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모든 위급한 상황의 최전선에서 ‘악귀’ 성동일을 보필하는 조민수는 ‘지금까지 이런 충성심은 없었다’는 걸 보여주듯 제갈량 뺨치는 조력을 뽐내며 극은 물론 시청자들의 심장까지 쥐락펴락하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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