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코로나19 '초비상'
伊 3명 사망에 축제 '올스톱'
오스트리아, 열차 운행중단
이란 인접국들은 국경 봉쇄
이스라엘, 한국인 입국금지
伊 3명 사망에 축제 '올스톱'
오스트리아, 열차 운행중단
이란 인접국들은 국경 봉쇄
이스라엘, 한국인 입국금지
중국 내 봉쇄가 소기의 성과를 내는 반면 코로나19가 각국 주요 도시로 확산되면서 국가 단위별 봉쇄조치가 단행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경제 관계자들은 전염병 때문에 국가별 봉쇄가 물류와 인적 교류의 단절을 가져와 세계 경제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국가 간 교류 셧다운되나
AP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출발해 오스트리아를 지나는 열차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발견됐다며 이탈리아발 열차의 국경 통과를 전면 금지했다. 오스트리아 측은 같은 날 자정 무렵 트위터를 통해 일단 운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가 민감한 반응을 보인 이유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말 로마에서 60대 중국인 관광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바로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나 20일 3명이었던 확진자는 다음 날 19명으로 늘었고 22일에는 76명, 23일에는 152명으로 빠르게 늘어 이틀 만에 8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망자 숫자도 3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는 경제 중심지인 밀라노가 위치한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만 110명이 발생했고, 유명 관광지인 베네치아가 포함된 베네토주에서도 21명이 나왔다. 현지 정부는 22일을 기해 2개 주에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아직 감염을 통제하고 있는 이웃 국가들은 이탈리아와 통행을 막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영국은 이날 신규 확진자가 4명 늘어 확진자가 13명이 됐지만 일본 크루즈 유람선에서 귀국한 인원이었다. 독일과 프랑스의 확진자는 각각 16명, 12명으로 집계됐다.
■중동국가 잇단 국경 폐쇄
중동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23일까지 확진자가 43명,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다. 이외 785명이 의심 증상으로 검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란 사망자가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며 이란이 21일 총선을 앞두고 감염 규모를 축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과 인접한 국가들은 감염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레바논 정부는 곰 지역을 방문했던 자국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접국 터키는 이란과 맞닿은 국경과 항공편을 일시 차단했다. 이란과 국경을 인접한 이라크,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아르메니아도 23일 이란과 통하는 육상 출입국 검문소를 일시 폐쇄했다. 한국, 이란 등 확진자가 많은 나라 국민은 자국에 들이지 않겠다는 국가도 늘었다. 이라크, 요르단, 바레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민을 제외하고 이란 국적자를 포함해 이란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스라엘은 한국, 일본 국민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제 악영향 불가피
각국이 전염병 공포로 빗장을 채우면서 세계 경제 전반에 타격이 예상된다. 이미 20만건 넘는 국제항공편이 취소된 가운데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프로축구 세리에A 등 모든 주요 행사를 취소했다. 베네치아도 2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카니발을 이틀 당겨 마쳤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23일 정기총회를 마친 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회복세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날 공동선언문에서 "코로나19 발병으로 국제경제가 처한 위험을 한층 더 감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이런 위험에 대처하는 조처를 더 적극적으로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이날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상했던 세계 경제회복세가 불안하다"면서 "코로나19는 중국 경제활동을 이미 방해했고, 이에 따라 세계 경제회복이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IMF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각국) 금융지도자들은 보다 부정적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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