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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후보 70대 압도적.. '건강' 논쟁 후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5 15:22

수정 2020.02.25 15:22

【디트로이트=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7월31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 참여한 바이든 전 부통령을 포함한 10명의 후보들이 무대 앞에 서 있는 모습. 2019.08.27 /사진=뉴시스
【디트로이트=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7월31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 참여한 바이든 전 부통령을 포함한 10명의 후보들이 무대 앞에 서 있는 모습. 2019.08.27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가장 많은 고령의 대선 후보가 뛰어들며 건강 문제가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 후보들의 의료기록 공개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후보마다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령 후보들이 정세에 두루 밝다는 장점을 갖춘 반면 건강 이상 징후가 국정 수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올드 세대'라는 이미지 탓에 젊은 층의 표심을 잃을 수 있어서다.

미국 민주당 주요 후보 가운데 4명은 70세 이상이며 현재 경선 1위를 달리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해 10월 심장마비를 겪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70을 넘겼다.


이와 관련, WP는 "후보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한 완전한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대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주치의를 통해 건강 상태를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민주당 후보·트럼프 대통령 공개 자료
이름 나이 공개한 자료
버니 샌더스 1941년 9월 8일 (78세) 심장전문의 포함, 3명의 의사에게 받은 서한
마이클 블룸버그 1942년 2월 14일 (78세) 주치의 소견서 1장, 조종사 면허증
조 바이든 1942년 11월 20일 (77세) 주치의 편지 3장
엘리자베스 워런 1949년 6월 22일 (70세) 의료진 소견서 5장
에이미 클로버샤 1960년 5월 25일 (59세) 없음
피트 부티지지 1982년 1월 19일 (38세) 없음
도널드 트럼프 1946년 6월 14일 (73세) 주치의 진료기록 공개

샌더스 의원은 1941년 출생으로 올해 78세다. 샌더스 의원은 대통령직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체력을 가졌다는 확신을 표명한 심장전문의를 포함해 3명의 의사로부터 받은 서한을 공개했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은 심장마비에도 불구하고 추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 경선 유세 도중에 심장마비 발작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이후 '포괄적인' 의료 진료기록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의 건강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역시 78세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그가 골프를 열심히 치고 조종사 면허도 갖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건강 상태가 좋다고 주치의가 밝힌 한 페이지짜리 소견서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 2000년 심장 스트레스 검사후 의사들 권고로 두개의 스텐트를 삽입하기는 했지만 심장마비를 일으킨 적은 없다.

77세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개한 의사의 편지는 가장 최신 건강검진 결과 등을 담은 3쪽 분량의 편지였다. 70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도 건강 상태가 아주 좋다고 설명한 5쪽 분량의 의료진 서한을 내놓았다.

38세로 최연소 후보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고령 후보들을 겨냥, 후보들이 신체검사를 받고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TV토론에서 주장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59)은 의료기록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올해 73세로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젊은 편인 트럼프 대통령 역시 끊임없이 건강이상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예정에 없던 건강검진을 받아 건강이상설이 불거지자 주치의 숀 콘리의 진료기록을 공개하며 일축했다. 콘리는 "정기적으로 계획된 중간 건강검진"이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하거나 심각한 문제 때문에 치료받은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2018년 1월 취임 후 첫 건강검진 이후에도 건강 상태가 매우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의료진이 밝혔다. 2016년 선거 캠페인 중에도 한 차례 주치의를 통해 건강을 확인받았다.

건강 논쟁은 미국 대선의 단골 소재로 작용해왔다.

다만 미국 CNN은 "대통령 후보자가 의료 기록이나 건강에 관한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법은 없다"고 보도했다.
WP는 "어떤 법도 대통령에게 내밀한 의료 정보를 공개하도록 요구하지 않으며 이전 대통령들도 항상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일반적으로 대통령 후보들은 그들이 육체적으로 그 직무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을 유권자에게 확신시켜야 할 의무를 느껴왔다"고 지적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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