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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자연증가 1만명 아래 '추락', 올해부터 자연감소 우려.. 저출산 대책 실효 논란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6 14:22

수정 2020.02.26 14:22

자연증가 추이, 1983-2019p
자연증가 추이, 1983-2019p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출생아-사망자)가 8000명에 그치면서 사상 처음으로 1만명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다. 지난해 출생아수는 간신히 30만명을 넘겼다. 다만,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부터 인구 자연감소가 우려된다. 연간 합계출산율 역시 0.92명에 그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이후 14년간 185조원을 투입한 정부 저출산 대책의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다.

■지난해 출생아수 30만명 '턱걸이'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 결과'와 '지난해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31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3700명(-7.3%)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2만1136명이 태어나면서 30만명대가 유지됐다. 당초 지난해 11월 역대 처음으로 출생아 수 보다 사망자수가 많은 자연 감소를 보이면서 연간 출생아수가 30만명도 못칠 것으로 예상됐었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1년 전(0.98명)보다 0.06명(-5.9%)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15~49세 여성 1명 당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말한다.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1.0명대가 붕괴된 이후 2년 연속 하락하는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의 평균 1.65명(2017년 기준)을 크게 하회하는 것은 물론 압도적 꼴찌다.

인구 1000명 당 출생아수인 조출생률은 5.9명으로 1년 전보다 0.5명(-7.3%) 감소했다. 역대 가장 낮다. 해당 연령 여성 인구 1000명 당 출생아수인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아는 32.2세, 둘째아는 33.8세, 셋째아는 35.2세다. 평균 출산 연령은 모두 1년 전보다 0.1~0.3세 증가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구성비는 33.3%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p) 증가했다.

■올해부터 '인구자연감소' 우려
지난해 사망자수는 29만5100명으로 1년 전보다 3700명(-1.2%) 감소했다. 인구 1000명 당 사망자수인 조사망률은 5.7명으로 0.1명(-1.3%) 줄었다. 사망자수와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2018년 사망자수와 사망률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가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조사망률은 2006~2009년까지 5.0명대를 유지했지만 2010년 부터 증가 추세였다.

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인구자연증가는 지난해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명(-71.7%) 감소했다.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다. 지난해 1일 평균 자연 증가는 지난 2018년(77명) 사상 처음으로 100명대가 붕괴된 이후 22명까지 꼬꾸라졌다.

인구 1000명 당 자연증가인 자연증가율은 0.2명으로 1년 전보다 0.4명 감소했다. 시도별로 경기(2만3000명), 서울(1만명) 등 8개 시도는 자연 증가한 반면 경북(-7000명), 전남(-6000명) 등 9개 시도는 자연 감소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자연증가 8000명은 거의 0에 가까운 숫자로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올해부터 자연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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