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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규제 태풍’ 피하니 ‘투자 열풍’…웃돈 8000만원 붙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6 16:58

수정 2020.02.26 20:54

송도·청라에 비해 상대적 저평가
교통호재 부족해 투자 신중해야
2·20 대책으로 수도권 규제지역이 늘자 투자자들이 비규제 프리미엄으로 주목받는 영종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올 6월 반도건설이 영종도 운서역에 분양하는 '반도유보라' 홍보관 전경.
2·20 대책으로 수도권 규제지역이 늘자 투자자들이 비규제 프리미엄으로 주목받는 영종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올 6월 반도건설이 영종도 운서역에 분양하는 '반도유보라' 홍보관 전경.
2·20 대책 발표로 수도권 규제지역이 늘자 비규제지역을 찾아 나선 투자자들이 인천 영종도로 몰리고 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으로 함께 묶인 송도·청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고 전세금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러 있어 영종도에 '갭투자' 수요가 유입된 것.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지난해 분위기와는 반전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영종도에 투기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면서도 교통호재가 아직 없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종도 분위기 반전...웃돈 8000만원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20 대책 발표 한 달 전부터 영종도 매물을 찾는 상담 전화와 방문객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12·16 대책 이후 수원, 안양, 의왕 등에 풍선효과가 나타나 시장 전반에 규제지역이 추가로 지정될 거라는 이야기가 돌았을 시점부터다.


영종도 중산동 소재 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에는 계약금을 포기해도 매수자가 없었는데 수도권 규제로 갭투자가 안 되니까 저번 달부터 영종도에 투자자가 몰리고 시세가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전세금이 아직 작년 수준에 머물러있어서 전세를 낀 갭투자에 적당하다 판단하고 온 것으로 보인다. 영종도 전역에 전세 낀 매물이나 실거주 목적 매물은 물량이 나오는 대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영종도 중산동 시세는 1년 새 4000만원~8000만원 올랐다. 지난해 2월 1억9500만원(10층)에 거래된 중산동 '영종우미린1단지' 전용 60㎡의 경우 올 2월 2억3600만원(9층)에 팔려 4100만원 올랐다. 중산동 대형평수 대장주인 '영종스카이시티자이' 전용 91㎡도 지난해 3억3969만원(21층) 하던 매물이 이달 4억1900만원(18층)에 거래돼 1년 사이에 7931만원 뛰었다.

단체로 버스를 대절해서 영종도를 돌아본 투자자들도 있었다. 운서동 소재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관광버스 타고 영종도 개발지역과 중개사무소를 돌아다닌 투자자들도 있었는데 송도, 청라 순으로 시세 오르는 걸 보고 마지막 남은 영종도까지 온 것으로 보인다"며 "90% 공정된 리포시저스 카지노부터 인스파이어 리조트, 시져스 코리아, 5년 뒤 한상드림랜드까지 들어설 예정인데 투자자들이 개발 호재로 인한 인구 유입을 예상하고 문의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평가는 맞지만 투자는 유의"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영종도가 갭투자 요건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주목도도 향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갭투자 요건은 통상 전세 비율이 매매 가격의 70~80%일 때 형성되는데, 영종도는 지금 80% 정도 된다. 과거 수원, 안양, 의왕도 갭투자 요건에 맞았다가 급증세 나타나며 최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면서 "미분양 물량도 없어져서 수요층 일부가 영종도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지금이 영종도의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인천 신도시 가운데 영종도는 장기간 상승하지 않은 지역"이라며 "수도권 다른 지역에 비해 규제가 없어 투자자들에게 메리트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현재로선 교통호재가 없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송도는 GTX노선, 청라는 7호선 연장 등 수도권 접근성이 높아진 뒤 시세가 올랐지만 영종도는 제3연륙교 외에 뚜렷한 교통호재가 보이지 않아 단기급등은 아직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인프라 개발도 한참 남아있어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 수석전문위원도 "영종도는 장기 주택 보급률도 매우 높고 내륙으로의 접근성이 여전히 개선돼야 한다"며 "비규제지역이라고 무조건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갭투자자 특히 생계형 투자자들의 경우 영종도 접근은 아직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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