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슈퍼 전파자'로 지목받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누명을 쓴 듯하다'고 억울함을 내 비치면서도 자신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건져 다행이다"고 언급, 듣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 31번 확진자 "누명 쓰든 말든 저로 인해 많은 사람 생명 건질 수 있어 다행"…'우린 피해자' 신천지측 논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으로 신천지 집회에 참석, 많은 이들에게 코로나19를 옮긴 것으로 보이는 31번 확진자는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참 다행스러운 게 일단은 제가 누명을 쓰든 어쨌든 저 때문에 많은 사람이 생명을 건질 수 있잖아요”라고 이해하기 힘든 말을 했다.
31번 확진자 말은 신천지측 논리와 유사하다. 즉 자신은 가해자가 아닌 코로나19피해자이며 정부 조치에 적극 협조, 코로나19 피해를 줄이게 됐다는 것이다.
김시몬 신천지 대변인이 지난 23일 오후 5시 유튜브와 신천지 홈페이지 생중계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신천지와 성도는 코로나의 최대 피해자다"라며 "신천지 성도에 대한 혐오와 근거 없는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천지는 보건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이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 지난 18일 대구 신천지 신도 31번 확진자 발생 뒤 TK 확진자만 1708명…전체의 84.5%
코로나19는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역전파 양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듯했으나 지난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가 31번 확진자로 이름을 올린 뒤부터 겁잡을 수없이 퍼져 28일 오전 9시 현재 2022명을 기록했다.
특히 31번 확진자 거주지인 대구와 경북 청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해 대구 1314명, 경북 394명 등 대구 경북 확진자(1708명)이 84.5%에 달했다.
TK(대구경북) 이외 지역 확진자 상당수가 직간접적으로 신천지 확진자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31번 확진자는 의도치 않았겠지만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마당에 "저로 인해 생명 건져 다행…"이라는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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