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금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패션 스타일이 화제를 모으면서 최근에는 슈즈 SPA 브랜드 슈펜의 화보 모델로 나서는가 하면 신세계인터내셔날 모델로도 발탁됐다. 슈펜은 고객 약 5800명의 의견을 반영해 제작한 ‘슈탠다드 스니커즈’의 화보를 통해 1991년 양준일의 패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이처럼 복고 트렌드가 단순 유행을 넘어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패션업계 또한 올해도 뉴트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지유(GU)가 올해 신상품으로 출시한 여성용 ‘코쿤 실루엣 진’은 허리부터 무릎까지는 부드러운 곡선의 코쿤 실루엣을, 밑단은 점차 좁아지는 테이퍼드 실루엣을 적용해 복고패션으로 흔히 알려진 일자 핏이나 플레어 실루엣과 차별화를 이룬다. 시대를 앞서간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 양준일이 과거 무대에서 착용한 청바지와 유사한 핏이 특징이며, 여아용으로도 출시돼 엄마와 아이가 커플룩으로 연출할 수 있다. 지유는 또한 이달 브랜드 최초로 ‘영(Young) 카테고리’인 믹스매니아 라인업을 선보이고 80, 90년대 패션을 현대적 감성으로 반영한 상품들을 출시했다.
타미힐피거의 청바지 라인 타미진스는 오리지널 1997년 컬렉션을 재해석한 ‘스포츠 테크 데님’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블루, 퍼플 등의 컬러 및 기하학적 패턴을 과감하게 활용한 것이 특징으로, 후드 티셔츠, 재킷 등 15가지 아이템을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남성 편집숍 맨온더분도 복고 트렌드를 반영한 남성용 코듀로이 컬렉션을 선보인다. 복고 열풍과 함께 인기 소재로 떠오른 코듀로이를 활용해 1990년대 클래식한 무드를 반영한 슈트부터 재킷, 팬츠, 코트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되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MZ 세대를 겨냥하는 스포츠업계도 로고 플레이, 볼륨 실루엣 등 대표적인 복고 디자인 요소를 반영한 아이템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크리에이티브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와 함께 ‘FUTRO(Future+Retro)’ 테마 아래 모던한 실루엣에 그린, 오렌지 컬러를 조합하거나 로고플레이를 적용한 ‘언더 크리에이티비티’ 컬렉션을 선보였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볼륨감 있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1996 레트로 눕시 다운 재킷’에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해 친환경 제품으로 거듭난 ‘1996 에코 눕시 다운 재킷’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편, 뉴트로 트렌드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나선 브랜드들도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뉴트로 분위기를 연출한 콘셉트 스토어 ‘솟솟상회’를 낙원빌딩 1층에 오픈하고, 코오롱스포츠의 헤리티지 상품을 재판매한다. ‘솟솟상회’는 상록수 로고를 한글로 표현한 것에서 따온 이름으로, 이색적인 디자인과 콘셉트로 오픈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빈폴은 브랜드 30주년을 기념하며 밀레니얼 세대를 타겟으로 1960년대 스타일을 재해석한 패션을 선보이는 하위 브랜드 ‘890311’을 론칭했다. 빈폴의 출시일인 ‘890311’은 ‘한국적 캐주얼 브랜드’를 표방하며 스트라이프 럭비 티셔츠 등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기존 빈폴 제품 대비 10~20% 저렴한 가격대로 판매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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