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전세계 3분의1 국가가 "한국인 오지말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1 17:28

수정 2020.03.01 21:37

확산되는 코리아 포비아
한국發 입국제한 81곳으로 늘어
美 '여행금지' 지역에 대구 포함
【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박종원 기자】 한국 내 코로나19가 지속 확산되면서 글로벌 봉쇄령이 강화되고 있다. 미국은 대구 등 일부 지역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로 높였고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와 중국에 이어 베트남은 통보 없이 한국인을 강제 격리하고 우리 국적기의 착륙까지 거부했다.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한 곳은 또다시 늘어 81개국이 됐다.

1일 주요 외신과 외교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와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베네토주에 대한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4단계(여행금지)로 상향조정했다. 여행경보는 권고사항이며 출국 자체를 금지하는 조치는 아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진자가 69명에 달했으며 워싱턴주에서 기저질환이 있던 50대 남성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코로나19가 이처럼 확산될 조심을 보이면서 한국 등 주요 위험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정부는 이란에 대해선 최근 2주 이내에 이곳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키로 했다. 지난달 중국에 내렸던 조치와 같은 수준이다.

베트남은 한국인에게 문을 사실상 걸어잠갔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여행객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28일 입국한 한국인 가운데 100명 이상이 군부대와 공항, 병원 등지에 강제로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구·경북에 거주하거나 최근 2주 안에 이곳을 방문하지도 않았는데 베트남 당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 베트남은 하노이공항과 호찌민공항에 한국발 여객기의 착륙도 불허했다. 대신 차량으로 수시간 떨어진 다른 공항으로 변경하라고 한국 항공사들에 알려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통보를 하지 않거나 늦게 조치해 이미 이륙한 여객기가 긴급 회항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다만 베트남은 승무원만 태우는 '페리운항'은 허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베트남 현지에 있는 한국인을 데려오기 위해 여객기를 띄우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같은 날 오후 기준 한국발 여행객에게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81개국이다.
한국을 방문·경유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절차를 강화한 지역은 44개국이 됐다.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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