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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다이어리, 앱·이커머스에 카페까지 열어… 당뇨환자 맞춤 서비스 제공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1 18:15

수정 2020.03.01 18:15

자가혈당측정기와 앱 연동해 분석
이용자별 혈당 추이 보고서 제공
환자용 상품 유통 '닥다몰' 이어
전문 베이커리 카페 '무가당' 운영
닥터다이어리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헬스케어 기업이다. 당뇨관리 앱(App), 당뇨 전문 온라인몰 등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8월 뉴플라이트와 알펜루트자산운용으로부터 9억원 투자를 받았다. 서울산업진흥원(SBA)은 2억원을 투자했다. 지금까지 프리 시리즈A 누적 투자유치금은 20억원이다.


김승규 SBA 투자지원팀장은 "닥터다이어리는 원스톱 당뇨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라며 "당뇨관리뿐 아니라 향후 당뇨예방까지 시장 확장을 통한 매출 성장성이 기대돼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닥터다이어리, 앱·이커머스에 카페까지 열어… 당뇨환자 맞춤 서비스 제공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닥터다이어리, 앱·이커머스에 카페까지 열어… 당뇨환자 맞춤 서비스 제공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당뇨병은 만성질환이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고 환자별 상황이 다르다. 닥터다이어리 앱을 통해 당뇨환자 스스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최근 서울 대흥동 무가당에서 만난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사진)는 "당뇨병 발병이 오래되지 않은 초기 환자의 경우 식습관 등 생활에 대한 노하우를 잘 알지 못한다. 닥터다이어리는 이들과 소통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가당은 닥터다이어리가 당뇨환자를 위해 만든 카페다.

국내 당뇨환자는 약 300만명에 달한다. 당뇨병은 혈당 관리가 중요한 만성질환이다. 혈당 관리를 못 하면 심뇌혈관질환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눈과 신장, 신경에도 문제가 생긴다. 때문에 꾸준히 자신의 혈당을 체크하면서 식습관, 운동을 조절해 나가는 게 치료의 핵심이다.

닥터다이어리 앱은 2016년 처음 시작됐다. 당뇨병 환자가 앱에 혈당 요인인 식단, 약물, 혈압을 입력한다. 앱은 혈당 추이를 분석해 개인별 월간보고서를 전달한다. 앱 이용자가 스스로 자신 상태를 입력하다보니 앱은 자체 분석을 통해 '당화혈액색소가 내려가고 있어요!' 같은 알림을 준다. 한국로슈진단 자가혈당측정기기 등을 앱과 연동해 손으로 기록할 필요가 없다.

송 대표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당뇨병을 앓았다. 일상 속 혈당 관리의 필요성과 당뇨 환자들이 아무거나 먹을 수 없다는 고충을 절감했다"며 "환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창업했다. 닥터다이어리 앱은 다운로드 28만명으로 당뇨관련 앱 중 가장 많다"고 말했다.

닥터다이어리 사업 분야는 앱 외에도 닥다몰이 있다. 닥다몰은 당뇨환자를 위한 온라인 몰이다. 앱을 통해서도 접속이 가능하다. 당뇨환자가 바로 원하는 환자식, 당뇨환자용 간식, 의료소모품을 살 수 있다.

송 대표는 "닥다몰은 당뇨환자를 위한 설탕 없는 간식을 판매하면서 성장했다. 닥다몰 회원 수는 20만명, 재구매율은 39%에 달한다"고 말했다.

닥다몰은 당뇨 상품 플랫폼 역할을 한다. 송 대표는 "기존에는 사업자들이 당뇨환자를 위한 타깃(표적) 채널 없이 카카오스토리 등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했다"며 "닥다몰에 당뇨환자를 위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CJ, 코카콜라와 파트너십을 통해 당뇨환자를 위한 햇반과 음료도 판매한다"고 했다.

닥터다이어리의 매출규모는 매년 증가세다. 지난 2017년 1억원이던 매출규모는 2018년에는 11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25억원을 기록했다. 닥터다이어리 앱을 통해 닥다몰을 사용하게 되는 선순환구조 덕분이다. 지난해 중순 당뇨환자를 위한 베이커리 카페 무가당 2개 지점도 오픈했다. 음료에 설탕 대용품 과일인 나한과를 사용한다.
빵은 밀가루 대신 아몬드를 쓴다.

송 대표는 "닥터다이어리는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다.
앞으로 알고리즘을 더 고도화해 개인 맞춤형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서비스 이용자가 앱을 통해 병원 처방, 의료기록을 관리함과 동시에 일상의 자가 기록까지 함께 관리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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