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신천지 측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접근했다고 밝혀 큰 주목을 끌었던 정운현 전 총리비서실장은 2일 "신천지 측이 신분을 밝히지 않았지만 홍보물 페이지마다 이만희 총회장 사진이 있어 신천지임을 알아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 전 비서실장은 신천지측이 두차례나 접근을 시도한 이유를 "사진이라도 찍어 이를 자신들의 홍보로 이용하려 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정 전 비서실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잇따라 출연해 "지난해 8월 하순과 11월 하순 두차례에 걸쳐 신천지측이 이낙연 전 총리와 접촉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정확한 이들의 소속 단체를 알게 됐는데 지난해 8월 신천지 위장 단체인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총리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제언을 해 드리고 싶다고 총리 비서실 쪽으로 접촉을 해 (비서실장이 제가) 일단 만나 봤다"며 "여성 1명, 남성 2명이 왔다"고 했다.
이어 "한참 얘기하다가 '자기들이 가져온 게 있다'며 홍보 책자와 화보집을 펴서 보여주는데 페이지마다 이만희 총회장의 사진이 하나씩 꼭 있었다"며 "이만희라는 사람 얼굴은 제가 알기에 '이게 신천지 관련이구나'라고 그때 처음 알게 됐다"고 했다.
"제가 '총리가 집무실에서 특정 종교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그분들을 돌려보냈다"고 한 정 전 비서실장은 "(그때) 그들이 제일 위에 '이낙연 총리님께'라고 적은 그림패널을 총리에게 전해 달라고 했지만 전해 주지는 않고 비서실장 퇴임할 때 파기했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정 전 비서실장은 "3개월 뒤인 작년 11월 말에 문자로 '이 총리하고 만나기로 돼 있다'면서 '모월 오후 2시 시간이 어떠냐'고 해 일정을 알아봤는데 없어 직접 총리한테 '혹시 신천지 쪽하고 무슨 약속을 하신 게 있습니까'고 물어보다 이 총리가 '약속한 적 없다'고 해 어떻게 된 것인지를 물었다"고 했다.
그러자 "(신천지측이) 면담을 간청드리는 거다, 신천지로 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가는 것이다라는 좀 구차한 그런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천지측이 이낙연 전 총리에게 접근하려는 의도에 대해 "친분을 과시해서 만남이 이뤄지고 한다면 사진을 찍거나 해 그런 것을 통해서 교세 확장이나 자기들 세 과시 이런 데 이용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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