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 3만9290대 팔아 26.4%↓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50만5212대로 전년동기 대비 11.0%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 시장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내수시장 침체라는 기존 악재에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과 소비심리 위축이 더해져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5개사가 지난 2월 한달간 국내외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50만5212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1.0% 줄어든 실적이다. 내수는 총 8만1722대, 해외는 총 42만3490대로 각각 21.7%, 8.6% 하락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와이어링 하니스 등 중국 부품 생산에 차질을 빚어 자동차 공장이 여러 날 문을 닫은 게 판매급감의 주된 요인이 됐다"면서 "코로나19의 양향으로 국내외 소비심리가 모두 위축되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 수치로 일제히 급감했다. 그나마 기아차의 총 판매량이 한자릿수로 감소,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기아차는 국내 2만8681대, 해외 15만9163대 등 전년동기 대비 5.0% 감소한 18만7844대를 판매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5555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 2만5129대, 리오(프라이드) 1만9428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아차는 K5(4349대)로 3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2만4390대 팔리며 해외 최다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국내 3만9290대, 해외 23만5754대로 총 27만5044대가 판매돼 전년동기 대비 12.9% 감소했다. 국내는 26.4%, 해외는 10.2% 각각 줄었다. 내수에서는 그나마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 GV80가 1176대 팔리며 럭셔리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842대 포함)가 7550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195대 포함) 5022대, 아반떼 2575대 등 총 1만5507대가 팔렸다. 해외시장 판매의 경우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선진 시장의 판매호조에도 중국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체 실적은 감소했다.
한국GM이 내수 4978대, 해외 2만3148대로 총 2만8126대를 판매했다. 내수에서 전년동월 대비 3.8%, 해외에서 14.0% 줄었다. 내수 승용차의 경우에는 22.1% 줄었으나 RV는 38.7% 늘어 한자릿수 감소에 그쳤다. 최근 고객 인도가 재개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짧았던 판매일수의 영향으로 내수판매 총 608대를 기록했다. 볼트 EV는 정부 및 지자체의 올해 첫 지급보조금 확정으로 전월 대비 대폭 늘어난 총 325대 판매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 3673대, 해외 3384대로 총 7057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동기 대비 25.4%, 해외는 50.2% 급감했다. 2월 내수판매에서는 주력 판매모델인 SM6와 QM6가 각각 731대, 2622대 판매되면서 내수판매 버팀목 역할을 했다. SM6는 전월 대비 9.3% 증가했으며, QM6는 전월 대비 25.9% 감소했으나 전년동기 대비해서는 15% 증가했다.
쌍용차는 내수 5100대, 해외 2041대 등 총 7141대 판매돼 전년동월 대비 27.4% 감소했다. 내수는 전년동월 대비 32.7% 줄었으나 해외는 7.3% 증가세를 기록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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