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7일 미국의 웨스트 버지니아 주가 곧 치러질 대선예비선거에서 장애자들과 해외거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보츠(Voatz)'라는 이름의 블록체인 기반 투표 플랫폼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취소했다.
그대신에 주민들은 데모크라시 라이브(Democracy Live)가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유권자들은 투표용지에 기입하거나 인쇄를 하는 방식으로 투표를 할 수 있다.데모크라시 라이브와 보츠는 모두 투자자 브래들리 터스크(Bradley Tusk)가 지분을 갖고 있다.
데모크라시 라이브는 이미 워싱턴 주와 캘리포니아 및 오하이오 주의 일부 카운티에서 장애자들을 대상으로 활용되고 있다.
■MIT 감사 보고서, 보츠와 관련한 보안 문제 지적
웨스트 버지니아 주가 보츠 시스템 도입을 취소한 결정은 지난 달 13일 MIT가 실시한 보안 감사를 통해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MIT의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보츠는 투표 결과를 변경, 중단, 노출시킬 수 있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웨스트 버지니아 주 정부는 2018년 중간선거 당시에 이 시스템을 활용한 적이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아무런 보안상의 취약점이 드러나지 않았었다.
MIT의 보고서는 발행 전에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 및 기반보호원(CISA)에도 발송된 바 있다. 이는 다시 보츠 시스템을 시험적으로 활용하거나 2020년 대선에 적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던각 주 정부와 지방 정부에도 발송되었다.
웨스트 버지니아 주 국무장관 맥 워너(Mac Warner)의 법률고문인 도널드 커시(Donald Kersey)는 이와 관련하여 "주민들이 원치 않거나 뭔가 께름칙하게 생각해서 선거결과에 믿음이 가지 않을 정도라면 우리는 이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오와 주에서 투표 앱 문제로 홍역 치러
2월 3일 치러졌던 아이오와 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최종 결과가 집계되는데 며칠이나 지연됐던 일이 있었다. 이는 섀도우(Shadow Inc.)라는 이름의 IT 회사가 개발한 스마트폰 투표 플랫폼이 오작동을 해서 발생한 문제 때문이었다.
이 회사는 선거가 실시되기두 달 전에 설립됐었다. 더구나 이 플랫폼은 충분한 테스트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자원봉사자들과 선거관리위원회 요원들도 이 시스템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했었다.
더구나 이 시스템을 통해 투표를 하려던 수많은 유권자들이 문제에 부닥쳤고 데이터 또한 제대로 전송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혼란 상황은 지원센터에 문의전화가 폭주하는 사태를 낳았고 결국 민주당은 최종 투표 결과를 결정하기 위해 종이 투표에 의존해야 했다.
/코인텔레그래프코리아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