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원자력硏, 암 치료용 '구리-67' 생산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3 17:05

수정 2020.03.03 17:05

진단·치료 가능 방사성동위원소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입자 가속기인 RFT-30 사이클로트론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구리-67(Cu-67) 생산에 성공, 하반기부터 의료기관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또 배양된 폐암세포 실험에서 Cu-67 투여 24시간 후 폐암세포의 80%가 사멸하는 효과를 보였다.

Cu-67은 진단용 감마선과 치료용 베타선을 모두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연구원은 현재 한번에 수십 mCi(밀리퀴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는 약 3개 연구기관에 동시 공급 가능한 수준이다.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경북대학교 등 10여개 연구기관이 사용을 희망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원자력연구원 박정훈·허민구 박사팀은 먼저 표적 플레이트와 도금장치를 자체 개발해 Cu-67을 만들 수 있는 도금표적을 제작했다.
도금표적에 사이클로트론의 양성자 빔을 쬐어 방사성동위원소 Cu-67을 만들어낸 후 자체 개발한 도금표적 분리장치를 이용해 1차 분리하고, 이온교환수지 크로마토그래피법으로 고순도의 Cu-67을 최종적으로 분리해내는데 성공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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