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대구의 상황이 열악하지만 대구의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 부부는 지난 1일부터 나흘째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80학번인 안 대표는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의사다. 1989년부터 1991년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로 의예과 학과장을 맡기도 했지만 이후 컴퓨터 백신개발에 나서 벤처사업가로 변신했다.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도 의학박사 출신의 의사다.
안 대표는 "몸은 대구에 있지만 필요한 당무를 미룰 수가 없어 오늘 화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게 됐다"며 "코로나19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제가 지금 있는 곳이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이다. 바로 길 건너에 서문시장이 있다. 한강 이남의 3대 시장 중 하나이고, 대구를 상징하는 곳"이라며 "그러한 서문시장이 문을 닫았다. 조선시대에도, 전쟁 중에도 그리고 최근 큰 대형화재가 났을 때에도 계속 문을 열었던 곳인데,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도로가 한산하고 도시가 적막하다. 그렇지만 제가 직접 만난 대구시민 한 분 한 분 모두 차분하고 침착하셨다. 참고 기다리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려는 대구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목격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국에서 휴가를 내고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오신 의료 자원봉사자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이곳에서 땀 흘리는 한 분 한 분이 진정한 영웅이고 애국자이시다. 이분들의 땀방울 속에서 저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함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저는 이번 일로 우리 모두가 단단히 뭉치고 우리를 더욱 지혜롭게 만드는 계기가 돼 이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지난 주말에 여러 의료인들이 휴가를 내고 대구로 향하고 계시다는 보도를 보면서 이 시점에 제가 있을 곳은 여의도가 아니라 대구라는 생각을 했다"며 "저와 제 아내는 의과대학 학생 시절 카톨릭 학생회에서 만났다. 저희는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났다. 저와 제 아내는 당분간 이곳 대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정치인 안철수가 아니라, 의료인 안철수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인 안철수로서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겠다. 모두들 힘내십시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오는 6일 대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의할 예정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