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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구 의료봉사자들 '영웅'…국난 이겨낼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4 10:35

수정 2020.03.04 10:3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구 현지 의료봉사활동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당무에 참여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구 현지 의료봉사활동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당무에 참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대구에서 스스로 격려하고 도우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분들을 만나면서 우리는 이 국난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대구의 상황이 열악하지만 대구의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 부부는 지난 1일부터 나흘째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80학번인 안 대표는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의사다. 1989년부터 1991년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로 의예과 학과장을 맡기도 했지만 이후 컴퓨터 백신개발에 나서 벤처사업가로 변신했다.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도 의학박사 출신의 의사다.

안 대표는 "몸은 대구에 있지만 필요한 당무를 미룰 수가 없어 오늘 화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게 됐다"며 "코로나19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제가 지금 있는 곳이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이다. 바로 길 건너에 서문시장이 있다. 한강 이남의 3대 시장 중 하나이고, 대구를 상징하는 곳"이라며 "그러한 서문시장이 문을 닫았다. 조선시대에도, 전쟁 중에도 그리고 최근 큰 대형화재가 났을 때에도 계속 문을 열었던 곳인데,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도로가 한산하고 도시가 적막하다. 그렇지만 제가 직접 만난 대구시민 한 분 한 분 모두 차분하고 침착하셨다. 참고 기다리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려는 대구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목격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국에서 휴가를 내고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오신 의료 자원봉사자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이곳에서 땀 흘리는 한 분 한 분이 진정한 영웅이고 애국자이시다. 이분들의 땀방울 속에서 저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함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저는 이번 일로 우리 모두가 단단히 뭉치고 우리를 더욱 지혜롭게 만드는 계기가 돼 이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지난 주말에 여러 의료인들이 휴가를 내고 대구로 향하고 계시다는 보도를 보면서 이 시점에 제가 있을 곳은 여의도가 아니라 대구라는 생각을 했다"며 "저와 제 아내는 의과대학 학생 시절 카톨릭 학생회에서 만났다. 저희는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났다. 저와 제 아내는 당분간 이곳 대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정치인 안철수가 아니라, 의료인 안철수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인 안철수로서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겠다. 모두들 힘내십시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오는 6일 대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의할 예정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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