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철거대신 존치..주변은 정비 사업 시행
[파이낸셜뉴스] 그동안 '개발·정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세운상가 일대에 대한 개발을 '보전·재생'으로 전환한다. 세운상가는 철거 대신 그대로 존치시키고, 주변지역은 중·소 규모의 정비사업을 통해 도심 제조 산업의 허브로 만든다는 목표다. 특히 그동안 보전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을지면옥은 소유자 및 사업시행자 등 당사자간 의견이 서로 엇갈려 지속적으로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만들어진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이 지역 내 도심산업 생태계에 대한 보존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이런 개발 방향을 전환했다.
서울시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세운상가 일대 도심산업 보전 및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대첵에 따르면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전체 171개 정비구역 중 일몰시점이 지난 사업 미추진 152개 구역은 관련법에 따라 정비구역을 해제하고 주민협의를 통한 '재생' 방식의 관리로 전환키로 했다.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세운지구 11개 구역과 공구상가가 밀집한 인근의 수표 정비구역은 '단계적·순환적' 정비사업을 통해 산업 생태계 보호에 나선다. 세입자 이주대책 마련 후 정비사업에 들어간다.
산업거점공간은 8곳이 새롭게 조성된다. 기계·정밀, 산업용재, 인쇄 등 각 구역별 산업입지 특성을 반영한 공공임대복합시설, 스마트앵커시설 등이 들어선다. 특히 공간의 상당 부분은 정비사업 이주 소상공인들이 안정적 영업기반을 확보하도록 700호 이상을 주변 임대료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임대상가로 만든다. 나머지는 청년창업지원시설 등 신산업 육성공간으로 조성한다.
관리처분을 앞둔 세운3구역은 세입자에게 사업시행자가 확보한 임시 영업장을 제공한 후 2-21년 세운5-2구역에 서울시와 LH가 공동 조성하는 지식산업센터에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임시 영업장은 구역 내 기존 건축물과 도로변에 대체영업장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만들 계획이다.
세운3-2구역 내 을지면옥은 그간 보전방안에 대해 소유자 및 사업시행자와 협의했으나 당사자간 의견이 서로 달라 향후 정비사업 진행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안은 작년 1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정비사업 재검토 발표 이후 상인·토지주, 사업시행자, 전문가 자문 등 80여 차례가 넘는 논의와 설문·인터뷰 등을 거쳐 결정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오는 4월까지 일몰 관련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절차에 들어가 10월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종합대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담아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연내 수립할 계획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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