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진영논리만 앞세우는 정권 심판… 경제 반드시 살리겠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게 듣는다]

경제폭망·안보붕괴·국제고립…
文정권 총제적 난국에 국민 분노
바꿔달라 못살겠다 한탄 쏟아져
미래통합당 1차 목표는 과반수
계속 보완하면서 완성된 작품 내놓을 것
과거 회복이 아닌 미래로 나아갈
종로다운 종로, 다시 만드는 게 꿈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 선거사무실에 가진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월 총선 정국을 비롯해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경제상황, 코로나19 대응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황 대표는 총선정국과 관련, "우리 (미래통합당) 당원들이 위기의식 속에서 똘똘 뭉친 끝에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 민주당과 함께 하는 정당들이 이제 어느정도 팽팽한 균형을 맞춰 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고 강조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운동화를 신고 두툼한 점퍼를 입은 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 들어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주요 키워드로 언급했다.

4·15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한 황 대표는 지역구에서 만난 구민들이 전한 민심에 대해 "다 '좀 바꿔주세요' 그리고 '못살겠어요' 그러신다"며 평소와 달리 큰 목소리로 힘줘 말했다.

총선을 앞둔 현재 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범여권이 팽팽한 균형을 맞춰가고 있음을 전한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저녁 서울 종로1길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국민들은 무너지지 않고 지켜왔다"며

"문제는 정권을 쥔 집권세력에게 있다. 겸손해야 할 정치인들이 겸손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가 선거캠프 출범 이후 언론과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담 = 정인홍 정치부장

―이번 총선의 의미는.

▲문재인 정권 심판이 화두가 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경제가 폭망했고, 안보는 무너졌다. 국제사회에선 고립 단계에 빠졌다. 총체적 난국이다. 국민의 분노를 담아 이번 총선에서 꼭 승리해 우리 경제도 꼭 살려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총선에 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탄핵 청원이 150만에 육박했다.

▲국민들께서 많은 목소리로 방향을 제시할 때 우리는 겸허하게 방향을 받들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그게 어떤 액션이 될 것인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적어도 문재인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총선이 코로나 정국과도 겹치는데, 이번 총선 의석수 예상은.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심판할 수 있는 첫번째 단계는 아마 과반수가 될 것이다. 과반수를 우리가 확보해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야 한다.

―과반수가 목표인가.

▲지난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려진 선거법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의석수가 적어 막아내지 못했다. 이 잘못된 법안들을 되돌려놔야 한다. 우리의 욕심은 이보다 더 많은 것을 희망하지만 지금 우리 상황에서 국민에게 호소하는 1차 목표선은 과반수다.

―취임 1주년이 지났다. 무엇이 변했나.

▲저야 정치를 모르는 문외한에서 정치인이 됐다. 우리 당은 비정상적인 '비대위' '비대위' '비대위' 체제에서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그런 정상적인 지도체제가 된 게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나하나 회복해서 정당다운 정당, 자유우파다운 정당의 모습을 어느 정도 갖춰가고 있지 않은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과 민주당 그리고 민주당과 함께하는 이런 정당들이 이제 어느 정도 팽팽한 균형을 맞춰 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 것 같다. 저희는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객관적으로 (팽팽하다는) 그런 평가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지금의 통합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이 힘을 보태주시고 우리 당원들이 위기의식 속에서 똘똘 뭉쳤기에 가능했다. 더 보완해서 국민들한테 완성된 작품을 내놓아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범중도보수 통합 성과를 평가한다면.

▲우리 정치사에서 실제 통합을 이뤄냈던 사례는 많지 않다. 자유한국당이 많이 흔들렸던 상황이고, 자유우파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던 상황이라 통합이 이뤄지기 어려웠다. 그런데 다행히도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우리가 통합을 이뤄냈다. 소통합, 중통합이 아니고 소위 야당에 속하는 의미있는 정당들이 거의 다 모였다.

―대통합을 이뤘다는 것인가.

▲한두개 당은 아직 남았지만 그런 의미에서 큰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왜 국민들이 이런 통합을 허락하셨겠나. 우리가 힘을 모아서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 등 실정들을 심판하라고 통합의 기회를 준 것이다. 내 의석을 차지하고, 내 이권을 추구하는 낮은 통합이 아니라 정말 대한민국을 살리는 내용 있는 큰 통합이 돼야 한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작업이 진행 중이다.

▲구태 공천으로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 새 얼굴이 당에 들어오면 더 좋고, 그동안 수고하고 헌신했던 기존 의원들, 당원들도 의미 있는 보답을 받을 수 있도록 공정한 공천이 될 것이다.

―인재영입은 어떻게 보나.

▲과거에 갈등하고 나뉘어졌던 아픈 역사가 있다. 징계받거나 탈당하거나 다른 당에 출마했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면서 당에 복귀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 과거의 앙금이 남아있는 것인데 이번 선거를 치르기 전 지난해 12월에 대통합, 대사면을 취했다.

―예외가 있나.

▲아주 정말 특별한 하자가 있는 사람 아니면 과거 문제로 당 밖에서 들어오지 못했던 사람은 다 받아들이자 했다. 그래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내 기억에 한두명 있는 것 같다. 대부분 다 받아들였다. 이게 대통합의 취지에 맞는 것이다.

―유승민 의원 얘기를 안할 수 없다. 유 의원에 대한 대표의 생각은.

▲정치하는 분들은 다양한 생각들을 갖고 계신다. 큰 틀의 헌법적 가치에 동의해도 구체적으로 그것을 구현하는 액션플랜이 달라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선 모든 역량이 다 뭉쳐야 한다. 그래야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그런 면에서 아직도 통합당에 정말 통합되지 못한, 실질적으로 같이하지 못하는 분들이 일부 남아있는 경우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래도 계속 문호를 열고 소통의 기회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보수당 등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작은 차이는 어떻게 극복할 건가.

▲지금은 대한민국을 살리는 게 우리의 큰 뜻이다. 소위 대아(大我)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힘을 길러야 한다. 그게 통합이다. 이를 위해 소아(小我)를 좀 내려놔야 된다. 내가 얘기했던 과거의 말을 고집하고, 내가 함께하던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배척해선 안된다. 이런 게 소아다. 통합에 참여한 모든 정치세력들이 사실은 소아를 다 내려놔야 했다. 그리고 결국 대아를 이루기 위해 뜻을 모아 반문 자유우파 연대를 만들어냈다.

―대표가 직접 나선 선거이기도 한데 종로구민들에게 할 말은.

▲종로는 정치 1번지이자, 경제 1번지 측면도 있었고 교육 1번지였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과거를 생각하는 많은 종로 구민들이 지금의 종로에 대해 많이 아쉬워한다. 종로다운 종로를 다시 만들어보자는 게 제 꿈이다. 또 과거를 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로 나갈 수 있는 종로가 되도록 힘을 모아보겠다.

―주민들이 대표에게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은.

▲'좀 바꿔주세요' 그리고 '못살겠어요' 그렇게 말하신다. 실제로 종로에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이 많다. 지금 이 정권의 잘못된 경제실험으로 제일 고통받는 것이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분들이다. 문 닫겠다는 분들이 많고 이미 닫힌 점포도 엄청나게 많다. 참 안타깝다.

―제1야당 대표이자, 총선에 나온 후보로서 국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것은.

▲대한민국은 정말 짧은 시간 안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나라다. 다른 사람이 한 게 아니라 우리 국민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께서 이뤄낸 성과다. 그사이에 몇번 위기가 있었지만, 이겨내왔다.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문제는 정권을 쥔 집권세력에게 있다. 겸손해야 할 정치인들이 겸손하지 못하다.

국민들 뜻을 받들지 않고 있다. 국민이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고 자기들 진영논리가 더 앞서는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을 고쳐 국민 중심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도 같이해줄 것을 부탁드린다.

정리= [e-mail] 김학재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