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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 결합심사 속도.. 中·日도 합병·대형화로 한국 견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4 17:39

수정 2020.03.04 17:39

세계 1·2위 조선사 현대중공업·대우조선 합병 기업결합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일본·싱가포르 등도 대표 조선사 합병을 통해 대형화에 나서는 등 견제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와 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합병 발표 후 중국·일본·싱가포르 대표 조선사들이 합병·제휴 등을 통해 경쟁적으로 대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한국을 추격하는 중국은 지난해 11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중국선박중공(CSIC)의 합병을 승인해 중국선박공업그룹(CSG)을 출범시켰다. CSSC는 상하이외고교·후동중화·상하이 등 10개 조선소, CSIC는 대련·베이하이·보하이 등 10개 조선소로 구성됐다. 하지만 중국은 고부가 선박 분야에서 한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이마바리조선과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도 자본·업무 제휴로 대형컨테이너선·대형유조선·벌크선 등 공동영업·설계에 합의해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께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 중국 조선사처럼 합병에 따른 기술공유가 아니라 양사가 각각 존재하는 형태여서 한계도 있다. 이마바리는 JMU 지분 30% 미만을 취득할 예정이고, 영업·상선설계 전담 회사를 설립 및 기술공유·생산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다.

싱가포르도 해양플랜트 강자인 셈코프와 케펠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 모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보유한 회사로, 해양플랜트 시장 악화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처럼 아시아 조선사들이 대형화 추진하지만 한국의 경쟁력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중공업·대우조선 해양 기업결합심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1차 심사를 개시했으며, 최대시장인 유럽연합(EU)도 기업결합 2차 심층심사로 추가 자료를 요구하면서 결과발표가 6월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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