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한중일의 역사를 좌지우지한 동물들 [책을 읽읍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5 18:48

수정 2020.03.05 18:48

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딧세이 / 박승규/ 은행나무
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딧세이 / 박승규/ 은행나무

중국 남부의 동굴에 사는 박쥐가 가지고 있던 바이러스가 지금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널리 확산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얘기다. 이 바이러스 하나로 또 한 번 인류의 역사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서는 것을 두려워 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경제도 휘청이고 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인간의 역사를 한 마리의 동물이 바꾼 셈이다.

인간만이 역사를 좌지우지해온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과거 수많은 책에서도 인류의 역사는 후추·소금·감자 같은 작물, 석유·철강 등의 자원, 무기와 과학문명에 의해서도 수없이 좌지우지 되었음을 일러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여기에 더해 동물 또한 인류의 역사를 변화시켜왔음을 주지시켜주고 있다. 저자는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을 비롯해 주변 아시아 국가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동물이 어떻게 역사의 장면 장면에서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알려준다.


한 예를 들면 조선 중기 인조반정을 성공시키는 데는 호랑이의 역할이 주효했다. 한반도에 무수했던 호랑이를 잡기 위해 조직했던 특수부대 착호군(捉虎軍)이 결국 광해군을 몰아내는 데 활용됐다.
이밖에 각 나라 사신이 보내온 외교 답례품 속 동물부터 한·중·일 3국의 정신문화의 원형을 만든 신화 및 설화 속 동물, 용과 봉황, 기린, 해치 같은 환상 동물들까지 그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동물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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