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코로나19' 우려...호텔 등 강제격리 韓1700명 육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5 21:08

수정 2020.03.05 21:08

- 한국에서 3단계 발열 검사 시작되면 감소할 듯
中 '코로나19' 우려...호텔 등 강제격리 韓1700명 육박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한국발 항공기 탑승객에 대한 14일 강제격리 기준을 적용하는 중국 지방정부가 늘면서 호텔에 갇힌 한국인 수가 1700명에 육박하고 있다.

5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부터 하루 동안 항공기 탑승객의 발열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으로 함께 타고 있던 한국인 142명이 호텔에 추가 지정격리됐다.

지방별로는 산둥성 칭다오 15명, 산둥성 옌타이 33명, 산둥성 웨이하이 13명, 쓰촨성 청두 81명 등이다. 이로써 현재 탑승객 발열을 이유로 현재 지정격리된 한국인은 455명이 됐다.

또 발열과 관계없이 한국발 항공기 탑승객 통제를 강화하는 지방정부가 늘면서 한국인 441명이 하루 동안 새로 강제격리됐다.
동승객의 발열이 없는데도 격리된 한국인 누적 수는 1235명이다. 따라서 강제격리된 한국인의 수는 총 1691명(455+1236)이 됐다.

이날 지린성 옌지·창춘 11명, 헤이룽장성 하얼빈 5명, 랴오닝성 선양 20명, 장쑤성 난징 130명, 광둥성 광저우 147명, 허베이성 랑팡 6명, 산시성 시안 122명 등이 호텔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앞으론 한국발 항공기에서 탑승객 발열로 강제격리하는 경우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는 중국과 미국행 항공기 탑승객에 대한 3단계 발열 여부를 체크하기로 했다. 반면 무조건 14일 규정을 적용하는 중국 지방정부는 늘고 있어 전체 강제격리 한국인 수치는 예단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 교육당국은 최근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 학생과 교사들은 당분간 베이징으로 돌아오지 말 것을 요청하라고 일부 국제학교에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내 혐한 정서를 조장하는 동영상들도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해당 동영상을 발견할 때마다 삭제를 요청하는 등 강력 대처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에는 최근 ‘한국 스타일’, ‘한국’ ‘한국 요리’, ‘K팝’ 등과 같은 해시태그(#)를 달고서 박쥐나 돼지머리를 먹는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개인이 혐한정서를 조장하는 동영상을 제작, 배포한 것을 발견하고 당사자 및 관련부서에 항의 후 동영상을 삭제토록 했다”면서 “향후 유사한 사례는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한국에 의료물자를 지원할 것”이라며 “한국과 합동 방역 기제를 건립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