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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사 선정 임박..상반기 M&A 최대어 매각 초읽기 IB업계도 '들썩 '
[파이낸셜뉴스] 옥션, 지마켓 등을 보유한 국내 최대 이커머스업체 이베이코리아가 곧 매각 절차에 착수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은행(IB)업계도 모처럼 분주한 모습이다. 몸 값이 최소 5조원에 이르는만큼 올 상반기 인수합병(M&A)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본사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해 국내 유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접촉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베이측이 크레디트스위스(CS)등 국내 IB들을 만나 매각가와 잠재 원매자들에 대한 태핑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사실상 크레디트스위스가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간사로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 경영권 지분 100%를 매각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간사 선정이 조만간 마무리 되는대로 상반기 인수합병(M&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는 지난 2001년 옥션을 인수하며 한국에 진출한 데 이어 2009년엔 G마켓을 인수해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선두 업체로 올라섰다. 이후 다양한 이커머스 분야 경쟁사가 등장했지만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상반기 거래액 기준 시장점유율 13.5%로 여전히 이커머스 업계 1위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현재 유력 인수후보로 신세계, 롯데 등 거대 유통기업을 비롯 어피너티, 한앤컴퍼니 등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들을 꼽고 있다. 이외 해외 유통업체 등 전략적투자자(SI)들도 거론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베이코리아 매각 흥행과 관련 다소 신중한 분위기도 엿보인다. 우선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기준 취급고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온라인 시장 침투율의 지속 가능성과 높은 매각가격, 낮아지는 영업이익률을 고려할 때 흥행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를 매각하려는 이유를 꼽자면 먼저 경쟁력을 확대시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을 들 수 있다"며 "영업이익률을 보면 취급고 기준으로 0.5%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한다. 영업이익은 2015년 801억원에서 2018년 485억원으로 약 -39.5% 감소하는 등 수익성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본격화되더라도 주요 업체들의 공격적 인수 의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주요 유통업체의 공격적인 베팅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경우 기존 사업부 부진에 따라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고 산업 성장 지속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이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이베이코리아 이외에도 온라인 업체 중 매각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인수 의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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