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금지법 6일 본회의 처리 앞두고 호소문 靑에 제출
[파이낸셜뉴스] 타다 박재욱 대표(사진)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른바 '타다금지법'의 거부권 행사를 호소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렌터카 기반 11인승 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를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다. 집권여당과 국토교통부가 주도한 타다금지법은 국회 마지막 관문인 본회의 상정을 앞뒀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도 타다금지법 통과를 당론으로 정한 만큼 타다금지법은 국회 문턱을 최종적으로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를 통과한 법률안은 대통령이 15일 내에 공포해 효력을 갖지만 이의가 있을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타다가 마지막 희망을 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건 것이다.
박 대표는 6일 청와대에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제출한 뒤 출입기자에게 배포했다.
박 대표는 "코로나 19로 인한 국가재난 상황에서 얼마나 노고가 많으신지요. 상황의 위급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1만2000명의 드라이버와 172만명의 이용자를 대신해 이 글을 씁니다. 타다 대표 박재욱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국토교통부와 국회의 결정은 대통령님의 말씀과 의지를 배반하는 것"이라면서 "6일 국회에서 통과될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저는 죄인이 되고 말았다"면서 "드라이버와 동료에게 일자리를 지키고 혁신의 미래를 보여주겠다는 저의 약속은 거짓말이 되고 말았고 무엇이라도 하고 싶은데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는 없다"고 호소문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대통령님께서는 올해 1월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타다'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으시고 '타다'처럼 신구 산업 간의 사회적 갈등이 생기는 문제를 논의하는 사회적 타협기구들이 건별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택시 하는 분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타다'같은 새로운 보다 혁신적인 영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최고의 응원을 얻었기 때문에 저는 뛸듯이 기뻤고 새로운 논의가 시작될 것이고 타다의 도전과 모험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더불어 2월 19일 재판부는 검찰의 1년 실형의 유죄 구형에 대해 쟁점이 되는 모든 사안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무죄를 판결했으나 국토교통부와 그를 대신한 더불어민주당의 박홍근 의원은 법원의 판결을 무시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앞두고 국회는 택시표를 의식했던 것 같다"면서 "이철희 의원과 채이배 의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사위는 기존의 만장일치라는 룰도 버리고 강행처리를 감행했고 국토교통부 장관이 '코로나19'대책이나 부동산대책이 아닌 '타다금지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국회를 훑고다니며 법안 통과를 호소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공표한 국정철학을 거스르고 법원의 결정도 무시하면서까지 한참 성장하는 젊은 기업을 죽이고 1만2000명의 일자리를 빼앗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대통령님께 타다금지법이 아니라고 보고하고 개정안이 통과되면 타다도 살 수 있는 상생안이라고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도 알고 싶다"고 썼다. 그러면서 "당장 투자가 멈추고 그동안 감당해온 수백 억의 적자는 치명상이 된다는 것은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도 아는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박 대표는 "타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데이터와 운용기술을 축적하고,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이지만 일자리를 없애는 기업이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이라면서 "타다 드라이버 1만2000명은 플랫폼경제의 자율선택형 일자리 중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으며 4대보험에 준하는 보호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와의 상생모델인 타다 프리미엄은 택시 기사님들이 부제 없이 배회영업의 피로감 없이 최고 연 1억 수입을 올릴 수 있고 타다는 국민의 세금으로 나오는 정부의 어떤 지원금도 혜택도 받지 않으며 새로운 생태계를 일으켰다"면서 "무엇보다 타다는 국토부장관도 인정했듯이 172만 이용자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님이 지난해 AI 국가전략과 미래차 국가비전을 선포하셨는데 타다와 쏘카는 그 배경 위에 서 있는 가장 강력하고 새로운 기업 중의 하나"라고 부연했다.
박 대표는 "대통령님께 간곡하게 호소 드린다"면서 "일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달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젊은 기업가가 무릎을 꿇고 말씀드립니다"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안은 타다금지법이 맞다"면서 "미래를 꿈꾸지 않는 사회를 거부하기고 젊은이들에게 창업을 권할 수 없는 사회를 막아주시기 바란다.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위해 대통령님의 거부권을 행사해 주십시오"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박 대표는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는 취임사를 기억한다"면서 "한 번만 다시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님 건강을 기원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로 마무리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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