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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그룹 '양적성장', 전기·디스플레이 부진이 발목 잡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6 17:39

수정 2020.03.06 17:39

일진그룹 '양적성장', 전기·디스플레이 부진이 발목 잡나
일진그룹은 올해 '양적 확장'을 경영 방침으로 삼았다. 지난해 일부 주력 계열사들의 매출이 전년에 비해 줄어들면서 성장이 정체돼서다. 이에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직접 지속 성장을 위해 올해 매출 증대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전선과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사업의 올해 업황 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아 이들 사업의 실적 개선이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일진전기와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성장 측면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진전기는 지난해 매출 6683억원을 기록해 전년(7314억원)보다 8.63%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대형 프로젝트의 원가절감 영향 등으로 대폭 늘었다. 지난해 113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보다 115% 증가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하락하며 적자전환 했고, 매출도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957억원으로, 전년(2064억원)보다 53.6% 감소했고, 30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감소 영향으로 지주사인 일진홀딩스의 지난해 매출도 89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6% 줄었다.

이에 허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매출을 높이라는 구체적인 경영 방침을 주문하기도 했다.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 이익도 함께 증가해 풍부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일류 제품 개발로 시장을 선점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와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 사업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매출 확대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선 사업의 경우 경기 침체 우려로 최근 구리값이 하락함에 따라 매출 감소 전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시장도 중국 공급량 확대 등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단기간 대폭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진다이아몬드의 경우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노조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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