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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극약처방, 북부 봉쇄한다...경기침체 확실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8 10:58

수정 2020.03.08 10:58

이탈리아 로마의 한 놀이공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7일과 8일 문을 열지 않는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써붙였다. 뒤쪽으로는 화려한 색감의 관람 열차가 운행을 멈춘 모습이 모인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탈리아 로마의 한 놀이공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7일과 8일 문을 열지 않는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써붙였다. 뒤쪽으로는 화려한 색감의 관람 열차가 운행을 멈춘 모습이 모인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북부지역 봉쇄라는 극약처방을 내놨다. 전체 인구의 4분의1, 이탈리아 경제활동의 40%가 봉쇄될 전망이다.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중앙 정부가 북부 롬바르디아 지방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롬바르디아를 포함한 북부지역을 봉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밀라노, 베니치아, 에밀리야-로마냐, 모데나 등 도시 지역 인구를 포함해 이탈리아 전체 인구의 4분의1 이싱인 1600만명이 봉쇄로 묶이게 된다.
롬바르디아 지방과 인근 11개 지방이 봉쇄된다.

이 지역은 이탈리아 명품 자동차 업체들을 포함한 공겁 중심지로 국내총생산(GDP)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지역이다.

이탈리아 총리실이 작성한 초안에 따르면 봉쇄되는 지역에서는 "지역 안팎으로 어떤 움직임도 있을 수 없다."
봉쇄령을 어기는 이들은 벌금이나 실형에 처해지며 경찰, 구급대와 필요하면 군 병력도 봉쇄 조처에 동원된다.

봉쇄는 9일부터 시작돼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7일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6000명에 육박하고, 사망자 수도 230명을 넘어서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가장 심각한 양상을 빚고 있는 이탈리아는 서구에서 개인의 이동의 자유와 삶을 얼마나 제약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돼 왔다.

봉쇄령이 실시되면 이는 약 5억명을 봉쇄했던 중국의 조처와 별반 다르지 않은 방법이 된다.

중국은 봉쇄라는 극약처방으로 효과를 봐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이탈리아를 포함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적다.

이탈리아는 앞서 북부 일부 지역을 봉쇄해 약 5만명의 이동을 막았다. 또 전국적으로 모든 학교와 대학을 휴교했고,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만 치르도록 하고 있다. 노년층은 집에만 머물도록 했고, 술집·식당은 문을 열되 고객들이 최소한도의 거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폐쇄되도록 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온건한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감염 확산이 멈추지 않고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가자 결국 극약처방을 내놓게 됐다.

강화된 봉쇄안에 따르면 봉쇄 지역 안에서도 이동은 금지된다. 비상상황에서만 봉쇄 지역내 이동이 허용되며, 늦출 수 없는 업무라는 점을 입증해야 이동할 수 있다.

이 기간 공무원과 적용대상인 민간 노동자들은 휴가 수당을 받게 도니다.

봉쇄 지역 스키장은 폐쇄되고, 폐쇄됐다가 다시 문을 열었던 박물관 역시 다시 폐관된다. 성당은 폐쇄되지 않지만 장례식을 포함해 어떤 종교행사도 할 수 없다. 쇼핑몰은 주말에는 닫아야 한다.

롬바르디아 지역은 인구 1000만명이 밀집한 이탈리아 최대 인구 밀집지역으로 이탈리아 산업의 심장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85%가 롬바르디아를 포함한 북부 지역에 집중돼 있어 결국 봉쇄령이라는 극약처방에 맞닥뜨르게 됐다.

이탈리아 GDP의 40%를 차지하는 북부 지역 봉쇄로 지난해 4·4분기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던 이탈리아 경제가 올 1·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개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침체로 정의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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