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임신 기간 정말 자유로웠다"...늘 긴장하며 사는 뮤지컬 배우들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0 09:10

수정 2020.03.10 09:10

송혜선 PL 엔터테인먼트 대표, 박강현 등 어려움 토로

2020 웃는 남자(EMK뮤지컬) /사진=fnDB
2020 웃는 남자(EMK뮤지컬) /사진=fnDB


창작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 시연 장면© News1 /사진=뉴스1
창작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 시연 장면© News1 /사진=뉴스1

[서울=뉴시스] 뮤지컬 '마리 퀴리' 리사. (사진 = 라이브 제공) 2020.03.02. realpaper7@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뮤지컬 '마리 퀴리' 리사. (사진 = 라이브 제공) 2020.03.02. realpaper7@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뮤지컬 배우는 늘 긴장하며 산다. (소속 배우인) 김선영씨가 자신은 임신 기간 정말 자유로웠다고 하더라. 아침에 눈뜨면 ‘음음’ 목이 안 부었는지 확인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데, 임신 중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PL엔터테인먼트의 송혜선 대표가 뮤지컬 배우들이 늘 긴장하면 산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대표는 “아침에 배우들에게 전화 오면 겁부터 난다”며 “혹시 컨디션이 안 좋은가 싶어서 그렇다. (그들은) 늘 긴장하며 산다. 특히 겨울엔 감기 걸릴까놔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 쓴다. 제 기분대로 살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2-3달 전에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이 매일 밤 온다.
그들에게 매일 최고의 공연을 보여줘야 한다. 혹자는 원캐스팅도 아니고 더블·트리플 캐스팅인데 편하지 않냐고 한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주역의 컨디션이 나쁘면 커버를 쓰지만, 우리 공연계는 배우가 무대에 못쓰면 죄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늘 긴장과 책임감 속에 산다.”

최근 ‘웃는 남자’를 마친 박강현도 “공연 중엔 목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평상시 에너지를 비축했다가 무대 위에서 발산한다. 무대서 내려오면 말수도 줄이고,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웃는 남자'는 극적 결말로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공연을 끝내고 집에 오면 왠지 공허하다. 에너지를 다 쓴 뒤라 체력은 바닥이고 마음도 피곤하다. 공연을 잘 끝냈다는 뿌듯함도 있지만, 이젠 뭐하지 그런 생각도 든다.
나를 위해 어떻게 시간을 써야하는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관객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늘 긴장 속에 살지만, 동시에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힘을 얻는다.
‘마리 퀴리’의 리사는 “관객들이 "너무 힘든 시기에 '마리 퀴리' 덕분에 힘을 얻고 위로를 받는다"며 눈물을 펑펑 흘리는 것을 보고 마음이 뭉클해졌다”며 “저 역시 이 작품을 하면서 힘을 많이 얻는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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