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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묻거나 따지지 않고… 공공기관도 '착한 임대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0 16:59

수정 2020.03.10 16:59

졸업·입학식 취소로 꽃소비 타격
aT, 화훼공판장 임대료 50% 인하
코레일·농어촌公·농협 등도 동참
마사회, 경마 중단기간 전액 감면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가운데)이 10일 코로나19 확산으로 꽃 소비가 감소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화훼농가 살리기'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가운데)이 10일 코로나19 확산으로 꽃 소비가 감소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화훼농가 살리기'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착한 임대료' 운동이 민간에 이어 정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착한 임대료' 운동은 지난달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와 주요 상권의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5∼20% 인하해 임차인들과 상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전국 곳곳으로, 전 업종으로 확산 추세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공공기관들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달 부터 오는 9월까지 공사 소유 부동산 임대료(주거, 영농임대 제외)를 30% 인하하기로 했다. 임대료 감면 기간 종료 후에도 1년간 임대료를 동결할 계획이다.
공사는 추가로 공사 임직원들이 뜻을 모은 성금과 기부금도 전달키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공사 시설 부동산 임대료를 최대 50% 인하하기로 했다. 적용기한은 이달부터 8월까지다. 졸업식 및 입학식 취소에 따른 꽃 소비감소로 큰 피해를 입은 420여개 화훼공판장 입주사에는 50%까지 인하한다. 양재동 aT센터와 국내지역본부 사옥에 입주한 80여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는 20~30%의 임대료를 인하해준다.

농협경제지주는 다음달 1일부터 6월30일까지 사업장과 하나로유통 등 각 계열사에 입주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임대료를 100만원 한도내에서 최대 50% 인하한다. 대구·경북지역은 50%, 나머지 지역은 30%를 인하해준다.

한국마사회는 경마 미시행 기간동안 임대료를 100% 전액 감면해주기로 했다. 임대 기간도 경마 미시행기간 만큼 연장 해준다. 향후 코로나 사태가 종료된 이후에서 임차 업체에 대해 매출 증진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3327가구에 이르는 LH 임대상가의 임차인을 대상으로 6개월간 상가 임대료를 25% 인하한다. 그 밖의 임차인에게는 2년간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동결키로 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상가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50% 인하해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철도역 매장의 임대료를 20% 인하하고, 매출에 비례해 수수료(판매수익)를 지급받는 '스토리웨이' 편의점 계약자에게는 수수료를 20% 인상해 지급한다.

부산항만공사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 임대료 감면 조처를 3월 말까지 연장한다.
공사는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이용객이 급격히 줄어든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임대료 60%를 감면하고, 납부를 유예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올 상반기 중 소상공인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임대인에게 임대료 인하분의 50%에 해당하는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면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서 "특정 시장내 20%가 넘는 점포가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으면 이들 시장의 노후 전선 장비,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안전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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