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예상치를 웃도는 531명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에서 영입한 인재인 윤봉길 의사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비롯, 김은희 전 테니스선수 및 코치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외에도 유영하 변호사, 길환영 전 KBS 사장, 김재철 전 MBC 사장,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도 공천을 신청했다.
10일 저녁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에 응모한 531명 중 43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비공개는 97명으로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역 의원 중에는 정운천 미래한국당 최고위원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정 의원은 지역구인 전북 전주을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통합당에서 먼저 영입했던 인물들의 대거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관장은 전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위에서 열 번째로 영입한 인사다.
통합당 출범 이후 첫 번째 영입인재인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고, 김보람 전 인사이트컴퍼니 CCO(최고콘텐츠책임자),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 남영호 극지탐험가, 지성호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대표이사,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이종헌 팜한농 노무관리자, 전주혜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박대성 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정책 부사장,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등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이외에도 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길환영 전 사장과 김재철 전 MBC사장, 강용석 변호사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김세의 전 MBC기자 등도 지원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메시지를 대독했던 유영하 변호사도 지원했고, 전직 의원 중에선 허원제 의원과 배영식 의원이 지원했다.
통합당 보좌진 및 당직자 출신으로는 권통일 전 보좌진협의회장과 안우철 전 국회의원 보좌관, 황규환 전 환경노동위 심의위원이자 현 당 부대변인이 공천을 신청했다.
관료 및 군인 출신 중에선 최광 전 이사장 외에도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박정이 전 1군사령관 등도 공천 신청에 응모했다.
이들 가운데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유 변호사와 정 의원에 대해 모두 공정한 공천 심사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유 변호사에 대해선 부적격 대상임을 시사해 변수가 예상된다.
공병호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관위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유영하 변호사에 대해 "유 변호사 같은 경우는 목요일에 공천을 신청했는데 지원자 부적격 조건이 있다"며 "부적격 조건을 보면 국론분열과 계파부분이 나와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지난 5일께 공천 배제 기준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한 번이라도 역임한 인사 △타 정당 공천 신청자 및 탈락자 △정치 철새, 계파 정치 주동자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국론 분열 인사 △위선 좌파 및 미투 가해자 등을 선정했다. 공 위원장 설명에 따르면 유 변호사는 국론 분열 인사에 해당될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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