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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文정부, 과거 정부와 달라..노무현 마저 설 곳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1 09:49

수정 2020.03.11 09:49

국회서 통합당 세종을 후보 출마선언
"세종에 제2국회-제2대통령 집무실 가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1대 총선 세종을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정론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1대 총선 세종을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정론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이 정부는 과거의 어떤 정부와도 다르다. 앞의 보수정부들과는 물론 노무현 정부와도 다르다"며 "이 집단에선 노무현마저도 설 곳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세종을 선거에 출마하는 김 전 위원장은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비서진으로 함께 활동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탄핵정국에서 총리직을 수락한데 이어 제1야당인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현 집권세력과는 거리를 뒀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김 전 위원장은 "탄핵이 예상대로 이뤄지고 문재인정부가 들어섰다. 위기감이 끝없이 느껴졌다"며 "이유는 간단하다. 저는 이 새 정부의 성격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정부는 노무현이란 지도자와 그를 지지하는 개인들의 집합이었다. 저 또한 개인의 자격으로 참여해 5년을 꼬박 일했다"며 "그러나 문재인정부는 다르다. 출발 전부터 이념세력, 노동세력, 운동세력의 집합이었다"고 지적했다.

경직되고 특정 이념에 매몰된 집단임을 강조한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정부에서 발 붙이기 힘들었던 이념세력 노동세력 운동세력이 정부를 장악했다"며 "노무현의 기본정신이었던 분권과 자율의 정신은 국가가 온갖 곳을 간섭하는 국가주의의 경향으로 대체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개인을 통제하고 규제하는 국가주의와 사회주의, 전체주의로 향하는 정부를 더 이상 보고만 있기 힘들었다"며 자신의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출마하는 세종시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세종의 꿈을 다시 깨우려 한다"며 "험지를 넘어 사지다. 이 사지를 험지로 바꾸고, 이 험지를 다시 격전지로 바꿀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사당과 청와대의 세종 일부 이전과 관련, "제2국회나 제2대통령 집무실은 현행 헌법 체계에서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제2란 이름이 붙는게 가능하다 보기 때문에 미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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