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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모든 야구 멈춰 섰다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1 13:41

수정 2020.03.11 13:41


한국프로야구가 코로나 19로 인해 정상적인 일정을 치르지 못하게 됐다. 사진은 지난 해 한국시리즈서 우승을 차지한 두산 선수단 모습. /사진=뉴스1
한국프로야구가 코로나 19로 인해 정상적인 일정을 치르지 못하게 됐다. 사진은 지난 해 한국시리즈서 우승을 차지한 두산 선수단 모습. /사진=뉴스1

한국과 일본의 모든 야구가 올 스톱됐다. 3월 4일 개막될 예정이던 ‘2020 전국 명문고야구열전’에 이어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멈춰 선데 이어 프로야구가 코로나 19로 인해 개막을 4월로 연기했다.

일본 프로야구와 여자 프로야구는 각각 개막일을 4월로 미루었다. 일본 고교야구 연맹은 11일 오후 3시 제 92회 선발 고교야구 대회(봄 고시엔·19일 개막 예정) 개최 여부를 놓고 회의를 개최했다. 일본 내 여론은 연기 또는 무관중 경기가 우세하다. 일본 고교야구 연맹은 이날 오후 6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방침을 밝히기로 했다.


1924년 처음 열린 봄 고시엔 대회는 1942년부터 5년간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중단된 바 있다. 무관중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일본 간사이 대학 미야모토 교수에 따르면 무관중으로 치러질 경우 약 233억 엔(한화 2600억 원)의 경제 손실이 예상된다.

미야모토 교수는 “이번 대회 추정 관중 수가 51만 4000명가량이다. 관중 수입과 교통비, 각종 관련 상품 등을 감안하면 약 290억 엔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그 가운데 233억 엔이 증발하게 되는 셈이다”고 주장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정규시즌 개막을 28일에서 4월 중으로 연기하기로 의결했다. 이때까지도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이사회는 팀 당 144경기를 갖는 일정은 원칙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대구를 연고로 한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초반 홈경기를 원정으로 돌리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KBO는 4월 개막 일정에 대해선 아직 확정짓지 않았다. 7월 24일에서 8월 9일까지 예정된 도쿄 올림픽과 포스트시즌을 감안하면 늦어도 4월 중순에는 개막해야 한다.

더 늦어질 경우 12월 초까지 경기를 진행해야 하는 무리가 따른다. 국내 유일의 실내 야구장인 고척 돔은 이미 겨울 대관 일정이 잡혀 있어 경기를 유치할 수 없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개막이 연기되었고 농구, 배구가 중단됨에 따라 4대 국내 프로스포츠는 일제히 동면 상태에 빠졌다.

곤란해진 건 일본프로야구도 마찬가지. 팀 당 143경기를 소회해야 하고,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기간 중에 리그를 중단해야 하는 일본으로선 포스트시즌 경기 방식 변경마저 고려할 정도로 압박을 받고 있다.

한편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 19 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올림픽 자체를 1~2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도쿄올림픽이 몇 주, 혹은 몇 달 연기될 경우 전 세계 다른 스포츠 종목과의 연계를 감안할 때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한국프로야구도 도쿄올림픽 기간 동안 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해 올림픽이 연기되면 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


코로나 19로 유럽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는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프로축구 세리에 A를 전면중단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도 앞으로 최소 2주 동안 무 관중 경기를 갖기로 했다.
코로나 19가 경제뿐 아니라 전 세계 스포츠에도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 오고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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