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화장지 품귀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실수로 12년 어치 휴지를 산 한 호주 가족이 있어 화제다. 이들은 여분의 휴지를 구입한 가격에 모금 행사에 내놓기로 했다.
10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호주 투움바시에 사는 하이디 자네츠키는 호주에서 화장지 '싹쓸이' 사태가 일어나기 몇 주 전인 지난달 온라인에서 2304개의 화장지를 실수로 구입했다.
보통 3개월마다 48개의 화장지 롤을 구입하지만 주문 방법이 바뀌어서 48개 롤 화장지가 들어있는 박스 48개가 배달되어왔다.
가격만 해도 2000달러(약 240만원)를 넘는 이 물건들에 하이디와 그의 남편 크리스는 어이가 없었지만 차고에 이 박스를 이용한 화장지 왕좌를 만들어 즐기면서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그후 호주에는 화장지 사재기 열풍이 불었고 화장지를 차지하기 위해 흉기를 꺼내드는 일까지 발생했다.
남편인 크리스는 "사람들이 화장지를 그렇게 대량으로 구입하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놀랐고, 하이디는 "화장지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휴지 박스로 왕좌를 만들고 여왕처럼 앉는 호사를 부린 자네츠키 부부는 로이터통신에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쓸 휴지를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산 가격에 모금 행사에서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익금은 자녀의 학교에 기부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가족에게 화장지를 팔았던 온라인 업체는 배송비 약 250달러를 환불해줬다. 이 회사에서 48개들이 화장지는 품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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