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0년3월)'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금융시장 반응과 과거 감염병 사례와의 비교'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국내외 실물경제 및 금융 상황 등 감염병 이외 요인의 영향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감염병 발병 직후 국내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반응을 비교했다.
분석결과 회복속도 측면에서도 과거 감염병 확산 시에는 금융시장 가격변수들이 사스 당시의 장기금리를 제외하면 충격 발생 후 13거래일 이내에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주가와 장기금리 모두 3월 들어서도 직전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외국인 증권투자는 채권과 주식이 다소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채권투자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지난 1월 2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은 현물채권 투자를 3조7000원(보유잔액 대비 3.0%) 확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식투자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5조4000억원 규모의 국내주식을 순매도가 발생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금융시장 가격변수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등 동 감염병 전개 양상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중국의 세계 경제 및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 우리나라 경제와의 연관성 등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진 가운데, 감염병이 국내외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실물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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