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난 2003년 사스 때는 수출, 2015년 메르스 때는 내수로 한쪽 부문에서 하방압력이 발생했다. 반면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수출·내수 양쪽에서 하방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80.6%다. 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수출입 총액을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명목 총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국가경제 대외의존도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팬데믹 선언'으로 국가 간 이동이 위축되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와 같은 국가일수록 타격이 크다는 우려가 나왔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우리나라 대외의존도가 80%가 넘는데, 전 세계적으로 불황이 오면 우리나라는 더 직접적이고 큰 타격을 입는다"고 밝혔다.
특히 대중국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과거 사스 당시에 비해 높아지면서 우리 경제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지난 2003년(사스)에는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3%였지만 지금은 17~19%다. 비중이 확실히 커졌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소재, 중간재, 완제품 공급망이 구축된 한·중·일 3국이 모두 코로나19 피해를 본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장지상 산업연구원장은 "한·중·일이 부품을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많은데 이런 공급망이 끊어졌다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전인우 중소기업연구원장 직무대행은 "내수가 거의 전멸된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이 돌아다니지 않고 소비를 하지 않으니 당연하다"고 말했다.
예병정 김서연 김경민 권승현 기자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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