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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만으로는 수익에 한계
대형사 이어 외국·중소형사도 도입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와 같이 주식형 공모펀드 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자 각 영역에 강점이 있는 전문가를 영입,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사 이어 외국·중소형사도 도입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베어링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이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베어링운용은 지난달 박종학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대표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운용부문을 총괄하고, 기존 배인수 대표는 영업과 클라이언트 서비스 등 경영 전반을 맡아 중장기 성장전략 및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던컨 로버트슨 베어링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각자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무궁화신탁으로 최대주주가 바뀐 현대운용은 운용업계 처음으로 3각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운용은 지난 10일 주주총회를 열어 차문현 전 알파자산운용 대표와 정욱 전 한국자산신탁 부사장을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장부연 단독대표 체제에서 3명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그동안 운용업계에서 각자대표 체제를 채택한 곳은 미래에셋, KB자산운용 등 대형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이 성과 측면에서 시너지를 내자 외국계 및 중소운용사도 앞다퉈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운용사인 미래에셋운용은 2016년 11월부터 현재까지 김미섭, 서유석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조재민 단독대표 체제에서 2018년 1월 이현승 대표 선임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이후 이 대표가 총괄하는 대체투자부문은 연 20% 이상 급성장했고, 조 대표가 맡은 유가증권부문도 균형잡힌 공모펀드 라인업, 글로벌 운용역량 강화에 힘입어 수탁고가 대폭 증가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공모펀드 만으로는 운용사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을 만큼 아려운 형편에 놓여 있다"면서 "차별화된 역량을 지닌 각자대표 체제를 고심하는 운용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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