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일산지역은 전통적으로 총선 때마다 경기북부 지역의 정치 일번지로 꼽혀 왔다. 이번 21대 선거에서도 기존 촛불 정국 이후 시작된 ‘야당 심판론’에 맞서 ‘정권 심판론’이 충돌할 전망이다.
특히 고양시병 선거구는 인근 고양시정(민주 이용우vs통합 김현아)과 마찬가지로 여야 모두 전략공천을 선택하면서 당의 대표주자들이 대결을 펼치게 돼 이번 선거에서도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민주당 재선 지역…3기 신도시 반감 강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근무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경제 분야에서 활동하던 민주당 영입인사(6번째)인 홍정민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선 미래통합당에서는 안산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환 후보가 지역구를 바꿔 5선에 도전한다.
정의당에서는 SBS 환경전문기자 출신의 박수택 지역위원장이 공천을 받아 출마한다.
고양시병 지역은 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인 유은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여야 모두 경선 없이 당의 전략공천으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재선에 도전했던 민주당의 유은혜 의원이 6만2886표(47.73%)로 새누리당 백성운 후보(4만2957표, 36.4%), 국민의당 장석환 후보 (2만893표, 15.85%)를 여유있게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총선에서 민주당은 2위와 득표율에서 10%p 이상 격차를 보여 이번 선거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상황은 4년 전과 많이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해 5월 고양지역 민주당 국회의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기 신도시를 고양시 창릉지역에 발표하면서 일산지역 전체가 부동산 가격 하락과 교통상황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현재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느끼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런 현안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지가 민주당은 물론 나머지 후보들의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 洪 '자족도시' vs 金 '4차혁명' vs 朴 '도시환경'
민주당 홍정민 후보는 지역 공약으로 "일산을 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해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킨텍스 제3전시장'을 일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반드시 성공시켜 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GTX-A 노선'과 '대곡~소사 노선' 등 현재 추진 중인 철도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통합당의 김영환 후보는 "일산을 과학기술, 문화예술, 생태환경을 융합하는 트리플 악셀로 4차혁명 실리콘벨리의 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 또한 남한의 북한공단의 실현, 저소득층 의료를 위해 분납을 보장하는 진료후불제를 제시하고 입법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정의당 박수택 후보는 "지난 2018년 정의당 고양시장 후보 출마 당시 실현하지 못한 고양 발전 비전을 살려 고양 일산이 안고 있는 도시 침체와 생태환경 훼손, 일자리, 주거, 교통, 에너지 문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풀 수 있는 공약들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백석 빠지고, 식사 받고…선거구 조정 변수
총선을 한 달 앞 둔 현재 고양시병 선거구의 가장 큰 변수는 변화된 선거구다.
지난 7일 결정된 선거구 획정안을 통해 고양시병은 고양시의 다른 3개 선거구와 달리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우선 4년 전 심상정 의원의 지역구인 고양시갑으로 갔던 식사동이 다시 편입됐다. 반면 일산의 초입인 백석동이 고양시을로 떨어져 나갔다. 이같은 변화는 현역 의원 입장에서는 손익을 따지겠지만 현재 후보들 모두 새로운 얼굴이어서 총선까지 한 달 남은 기간 동안 새 유권자인 식사동 지역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을 급하게 내놓아야 할 같은 처지에 놓였다.
식사동의 경우 심상정 의원이 최근까지 고양선 식사역 연장에 심혈을 기울여 왔던 터여서 이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인 광역교통개선 대책은 필수다.
식사동은 현재 2만3000여 명의 적지 않은 유권자가 거주인데,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심상정 의원에게 많은 지지를 보냈다.
또한 당의 경선 없는 전략 공천의 잡음이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해당 후보가 풀어야 할 숙제다.
민주당의 경우 공천 직후 일부 후보의 반발이 있었지만 당의 결정에 수긍한 반면, 수년간 지역위원회를 이끌어 온 통합당의 이동환 후보는 현재까지 공천 무효를 주장하며 당원들과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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