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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밸류파트너스운용, KISCO홀딩스·한국아트라스비엑스 ‘주주제안’ 압박수위 높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7 10:27

수정 2020.03.17 10:27

'주주가치 극대화' 배당 요구, 자질 의혹 사내이사 선임 반대
주총까지 소수주주들 상대로 의결권 위임 권유 나서 

[파이낸셜뉴스]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KISCO홀딩스와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상대로 강도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밸류파트너스운용은 오는 27일 철강제조업체 KISCO홀딩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주당 800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상정했다. 이는 기존 KISCO홀딩스 이사회가 제시한 한 주당 280원의 현금배당 보다 무려 28배 높다.

또 밸류파트너스운용은 정관변경을 통해 중간배당 신설 요구와 함께 오재열 전 HR투자자문 주식운용본부 운용 대표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밸류파트너스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KISCO홀딩스의 지분 1.91%을 보유 중이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운용 대표는 "KISCO홀딩스의 주당 순현금성 자산은 2018년 말 기준 3만1380원으로 주가 대비 약 2.7배 수준인데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고 있다"며"독립성 없는 지배구조 체제를 유지해 합리적인 자본 배분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밸류파트너스운용은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대상으로 사측이 선임하려는 박정호 사내이사에 대한 반대와 함께 중간 배당 도입도 주주제안을 통해 요구했다. 밸류파트너스운용은 펀드와 일임으로 이 회사 지분을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밸류파트너스운용측에 따르면, 박 사내이사는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지배주주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주주 일가이자 그룹 대표이사인 조현범의 업무상 횡령 등 범죄에 조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현 정부가 공정과 정의를 강조하고 이사의 자격을 엄격히 강화하는 등 경제정의실천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시기에 이런 범죄혐의 인물을 회사 대표이사로 선임하려 한다는 것은 정부와 소액주주를 대놓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특히 중간배당 도입으로 배당을 확대해 가치가 가격에 반영되게끔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주당 순이익은 2015년(5972원) 당시보다 2019년 말 1만3966원으로 급상승했으나 주당 배당은 2015년 700원(배당성향 12%)에서 2019년 말 기준 400원(배당성향 3%)으로 대폭 축소됐다.

김 대표는 “사측이 배당성향을 대폭 축소하여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 주당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또 현금성자산 폭증으로 자본효율성(ROE)가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밸류파트너스운용은 현재 KISCO홀딩스·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소수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총 직전까지 의결권 위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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