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김평석 기자 =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소금물을 분사해 집단 감염의 원인이 됐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신도들에게 소금물을 분사한 인물이 이 교회 목사의 부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기도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47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던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신도 가운데 17일 추가 확진자 2명이 나왔다.
이날 이 교회 신도인 은행2동 거주 14세 남자와 서울 동작구 사당1동 거주 53세 여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전날 밤 확진 판정을 받은 1명을 포함해 ‘은혜의 강’ 교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모두 49명으로 늘어났다.
또 이들과 밀접 접촉한 2차 감염 확진자도 2명이 발생해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7일 낮 12시 현재 모두 51명이다.
2차 감염 확진자는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거주 75세 여성과 신도인 어머니를 통해 감염된 서울 서대문구 거주 아들이다.
이같이 은혜의 강에서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한 가운데 지난 1일과 8일 주일 예배에서 분무기로 신도들에게 소금물을 분사해 감염위험을 키운 인물이 이 교회 목사의 부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역학조사 결과, 이 교회는 소금물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 1·8일 예배 중 신도들에게 소금물을 분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지난 16일 교회 예배 CCTV 확인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교회 목사인 A씨는 보건소에서 “이 같은 행위가 잘못된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뒤 “잘못된 정보임을 알게 됐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인터넷상에 소금물로 가글하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가짜 정보를 따져보지 않고 맹신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소금물 분무를 한 것이 직접적인 감염의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왜냐하면 예배 참석하신 분 중에 확진 환자가 있었고, 그분한테도 그 분무기가 쓰였고, 계속해서 그 분무기를 소독하거나 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한분이 계속 뿌리고 있었다”며 “특히 입을 벌리고, 뿌리고 이것을 계속 했기 때문에 사실상 직접적인 접촉과 다름없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분무기 입구가 다른 사람에게 닿을 수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그럴 수도 있겠다. 저희가 하나 하나 다 확인은 못 했지만 닿지 않았어도 거의 닿은 효과 정도까지는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 광진구에서 확진을 받은 은혜의 강 교회 신도 A씨(33)는 지난 1일 예배에 참석한 뒤 5일 증상이 나타났지만 8일 예배에도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혜의 강 교회에서는 지난 13일 성남시 신도 가운데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4일 사이에 2차감염으로 번지면서 감염자 수가 51명으로 순식간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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