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박진규 기자 = 4·15총선에서 텃밭인 광주·전남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으로 나선 현역 의원들의 선전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광주와 전남에서 재선 도전에 나선 무소속 의원은 광주 북갑의 김경진 의원과 전남 여수갑 이용주 의원,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정인화 의원 등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 총선에서 녹색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 첫 금배지를 달았으나, 이후 분당 과정에서 이탈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스까요정' 김경진, 강기정 등에 업은 조오섭 넘을까
광주 북갑의 김경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광주·전남 지역 최다 득표율(70.8%, 총 6만5721표)로 당선됐다.
국회 입성 후에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를 계기로 '스까요정'이란 별명을 얻으며 청문회 스타로 발돋움했다.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는 민주평화당에 몸을 실었으나, 당 행사와 업무에 소극적으로 임하며 더불어민주당 입당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민주당 입당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지난해 민주평화당에서 광주전남 의원들이 주축이 돼 창당한 대안신당에는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았다.
이번 그의 맞상대는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전 문재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이다.
조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4년전 전략공천을 받은 정준호 변호사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특히 광주 북갑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내리 3선을 한 선거구로, 조 후보는 강 수석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경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바람과 강기정 수석의 측면 지원 등으로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호통' 이용주, 민주당 입당 좌절로 홀로서기
또 다른 청문회 스타인 여수갑의 이용주 의원도 무소속 출마의 배수진을 쳤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이 의원은 분당과정에서 광주·전남의원들과 민주평화당 창당을 주도했다.
이후 지난해 광주전남 의원들의 민주평화당 집단 탈당에 합류했으나, 2019년 11월 대안신당 발기인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서 무소속으로 남았다.
이 의원은 '최순실 청문회'에서 조윤선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17번이나 이어진 호통과 질문으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를 인정하는 답변을 받아내 일약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가장 많은 주택을 소유한 국회의원이란 불명예를 얻었으며, 지난해 음주운전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윤창호법' 공동발의에 참여했지만, 정작 본인이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쇄도했다.
지난 1월22일 이번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는 "시민의 여론이 조속히 민주당에 입당해 힘을 보태라는 게 주된 권유사항이었다"며 "그 뜻이 저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민주당 입당의사를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끝내 민주당 입당은 좌절되고 무소속으로 현 민주당 후보와 격돌해야 한다.
민주당에서는 여수갑 후보를 놓고 주철현 전 여수시장의 재임시절 상포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 주 전 시장이 컷오프했다가 재심위에서 다시 구제되면서 경선이 17일부터 3일간 치러진다.
결국 여수갑은 민주당 경선에 나서는 강화수·김유화·주철현 후보의 승자와 이용주 의원간 대결로 치러진다.
◇정인화, 지역구 재편·민주당 재심 기각 반발…'반사이익' 얻나
국민의당 출신의 정인화 의원도 지난해 결성한 대안신당에서 이탈하며 독자행보를 걷고 있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20대 총선에서 정치에 첫발을 디딘 그는 "분열된 야권이 한덩어리로 뭉치지 않고 파편내지 부분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며 지난해 11월 대안정치연대 발기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후 호남중심 통합 신당인 민생당 입당이나 민주당 영입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무소속으로 이번 총선을 완주하게 됐다.
자신의 지역구인 광양·곡성·구례는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가 3선을 지내며 최대 경쟁자였으나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민주당 경선 결과 변호사 출신의 서동용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낸 권향엽 후보를 눌렀다.
하지만 국회 선거구 획정에서 순천시 해룡면이 광양·구례·곡성에 포함돼 순천·광양·곡성·구례을로 재편되면서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권 후보도 "인구 5만5000명의 순천 해룡면 유권자와 권리당원들의 민의가 경선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당했다.
결국 재심이 기각된 권 후보의 지지자들과 함께 타 지역으로 선거구가 편입된 순천 해룡면 지역 주민의 불만이 정인화 의원의 재선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텃밭 탈환과 사수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간 치열한 대결에서도 인물론을 앞세운 이들의 존재감이 돋보인다"며 "특히 민주당의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반발과 당내 갈등으로 인한 후폭풍이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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