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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방글라데시 최대 SOC 3조 규모 '파드마대교' 한국기술로 감리, 운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8 13:53

수정 2020.03.18 13:58

방글라데시 최대 토목공사인 3조원 규모의 파드마대교. 한국도로공사가 시공감리를 맡아 내년 방글라데시 독립 50주년에 맞춰 개통된다. 도로공사는 모래바닥의 난공사를 기술력으로 극복했다. 강폭만 6.15km로 상층부 도로(4차로)와 하층부 철도로 구성된 복층트러스교량이다. 사진=김현우 기자
방글라데시 최대 토목공사인 3조원 규모의 파드마대교. 한국도로공사가 시공감리를 맡아 내년 방글라데시 독립 50주년에 맞춰 개통된다. 도로공사는 모래바닥의 난공사를 기술력으로 극복했다. 강폭만 6.15km로 상층부 도로(4차로)와 하층부 철도로 구성된 복층트러스교량이다. 사진=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다카((방글라데시)=김현우 기자】“방글라데시 최대 토목공사인 3조원 규모의 파드마대교가 내년 방글라데시 독립 50주년에 맞춰 개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난공사인 파드마대교 시공감리 사업의 주간사로서 현지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한국의 실력과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울러 감리에 그치지 않고 유지, 관리 업무에 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까지 맺어 향후 10년간 1000억원의 수익을 확보했습니다” 박진우 한국도로공사 파드마 사업단장

인도 갠지스강과 히말라야 산맥으로부터 뻗어 나온 거대한 물줄기로 삼분할 된 방글라데시. 두 강이 합쳐져 만든 거대한 델타지역인 방글라데시에서 갈라진 국토를 교량으로 잇는 초대형 사업에 한국도로공사가 ‘시공 감리사’로 참여하고 있다.

총 사업비 3조원 규모의 파드마대교는 내년 방글라데시 독립 50주년에 맞춰 개통을 준비 중이다.

■역사적 난공사 기술력으로 극복
그동안 파드마강을 잇는 특수교량 사업은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이는 사업비 규모 때문만이 아니리 오랜 침식 작용으로 대부분 모래지역으로 쌓인 방글라데시 국토의 특성 때문이다. 더구나 강폭만 6㎞에서 하류는 최대 10㎞가 넘는 거대한 강은 반복되는 우기를 거치며 10년 정도가 지나면 강줄기 자체가 변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교량 사업과는 다른 것이 지하 100m 이상을 파 내려가도 지지해줄 만한 암반지역이 없다.

이런 혹독한 환경에서 한국도로공사는 인천대교 등 감리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파드마대교 감리사업을 진행 중이다. 감리사업은 과거 미국이나 유럽, 일본 회사들이 맡아왔고 한국 업체들은 시공을 담당하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한국도로공사의 기술력이 과거 건설 선진국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방글라데시 최대 특수교량인 파드마대교(연장 6.15km)는 상층부 도로(4차로)와 하층부 철도로 구성된 복층트러스교량이다. 접속교는 1.63km, 관련한 제방은 13.5km에 달한다.

다리가 완공되면 화물트럭들이 강가로 몰리며 배에 오르기 위해 2~3일 씩 적체돼 왔던 물류 흐름이 1시간 남짓으로 좁혀지게 된다. 특히 도로와 철도가 동시에 연결되며 방글라데시 서남-북을 잇는 물류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경제적 발전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드마대교는 지난 2014년 건설공사가 시작되었으며 방글라데시 최대 토목사업이다. 시공은 중국건설사(차이나 메이저브리지 등)에서 담당하고 있다.

■완벽한 감리에 관료들 불만이 감탄으로
박진우 한국도로공사 파드마 사업단장 “파드마대교는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로 기초공사에서 수많은 난관을 만났지만 이를 극복하고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에는 다리를 지지해줄 기둥부의 근간이 되는 파일(기둥을 지지하는 원통형 빔)을 박는데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실제 지하 110m를 파 내려가도 지지해줄 암반이 없다보니 시험과정에서 교량 기둥에 5~6개씩 들어갈 거대한 파일을 박아도 안심할 수 없었다. 우기에 따라 급변하는 수위, 바다와 비슷한 속도의 물살, 교량 주변을 감싸는 급류가 30m 가량이 파헤치는 여러 악조건을 극복하기에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이를 모두 극복했다. 교량 부위와 비슷한 지질에 깊이 150m 이상의 시험 파일을 시공해보고, 파일 하단부에 ‘ㄷ’자 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덧대는 방식(그라우팅)으로 지지력을 확보해 모래와 뻘로 이뤄진 강바닥 지형의 불리한 조건을 극복했다.

박 단장은 “방글라데시 정부에서도 처음에는 공사기간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의구심을 보였지만, 현장을 찾은 고위관료들도 도로공사의 검증가능하고 안전한 감리에 감탄하고 돌아갔다”며 “한국의 확실한 건설 기술력에 대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확실한 믿음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상층부 도로(4차로)와 하층부 철도를 연결하는 복층트러스 구조물. 도로공사의 감리를 통과한 구조물은 육상에서 완성 후 교량에 얹혀진다. 사진=김현우 기자
상층부 도로(4차로)와 하층부 철도를 연결하는 복층트러스 구조물. 도로공사의 감리를 통과한 구조물은 육상에서 완성 후 교량에 얹혀진다. 사진=김현우 기자

■도로공사 감리→운영·유지까지 따내
실제 방글라데시에는 현지인들이 ‘도깨비 도로’라고 부르는 구간이 있다.

방글라데시는 그동안 원조사업을 통한 SOC 사업이 많았고, 최근 들어서는 중국의 시공사들이 사업에 많이 참여하는 데, 도로의 경우 유지·보수 등 관리가 철저하지 못하기 때문에 훼손된 곳이 많았다. 하지만 20년 전에 지어진 도로가 지금도 멀쩡하다며 이를 ‘도깨비 도로’라고 부른다. 한국의 건설사가 20년 전에 시공한 자무나강을 연결하는 교량 및 연장도로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도로공사가 감리하는 파드마대교 역시 또 하나의 ‘도깨비 교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의 확실한 감리에 이를 운영하고 유지 관리하는 역할 역시 도로공사가 맡았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방글라데시 교량청(이하 BBA)과 ‘파드마대교 운영.유지관리사업’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영업소 요금징수 △도로·구조물 유지보수 △순찰 및 재난관리 등 파드마대교 운영·유지관리에 필요한 종합적인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향후 10년간 약 1000억원 규모의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단장은 “방글라데시 관리들에게 아무리 좋은 감리와 시공이 있더라도 이를 유지 관리하는 노력이 없다면 품질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점을 설득했고, 이점이 통했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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