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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증 중단·국제선 셧다운…제주도 외국인 카지노 ‘초토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9 05:00

수정 2020.03.19 08:49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 후 외국인 관광객 94% 급감 
외국인 전용 내장객 전멸…“관광진흥기금 납부 유예해달라” 호소

제주신화월드에 있는 랜딩카지노 /사진=fnDB
제주신화월드에 있는 랜딩카지노 /사진=fnDB

[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제주도내 카지노업계가 제주 기점 국제선 항공편이 모두 끊기면서 전대미문의 상황을 맞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사실상 ‘전멸’되다시피 해 벼랑 끝 경영에 내몰렸다.

코로나19 경계경보가 지난달 23일 '심각' 단계로 격상된 후 17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5912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3905명보다 93.7%나 급락했다. 내국인도 76만339명으로 50.3%나 빠졌다.

■ 제주신화월드 2월 매출 70% 급감…벼랑 끝 경영

18일 제주도가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에 보고한 '코로나19 대응 추진 상황' 자료에 따르면, 3월 셋째주 관광업계 예약률을 보면, 호텔업은 10.0%, 콘도미니엄 9.0%, 전세버스 4.3%, 렌터카 23.3%를 기록했다.
지역경제 중심축인 관광업계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만 운영되는 도내 8개 카지노는 아예 고객이 끊기다시피 됐다.

제주신화월드 내에 자리잡고 있는 랜딩카지노의 경우, 지난 1월 102억7701만원이던 매출액은 중국 우한발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2월 들어서는 31억84만원으로 한 달 새 69.8%나 급락했다. 국제 포커 토너먼트가 취소되고, 1일 200명 이상의 VIP 고객 유치 기회도 날렸다. 카지노 영업이 바닥이다 보니, 2월 한달 동안 단지 내 호텔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78% 감소했고, F&B(식음)과 테마파크 매출도 각각 45%·84% 동반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7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중단돼 청사 내 알림 전광판에 불이 꺼져있다. 2020.03.17.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7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중단돼 청사 내 알림 전광판에 불이 꺼져있다. 2020.03.17. [뉴시스]

다른 곳도 별반 차이 없다. 지난달 4일부터 무사증(노비자) 입국제도가 일시 중단되면서 도내 카지노 2곳은 문을 닫은 채 내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2곳 휴업 돌입

상황은 앞으로가 더 심각하다.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중국과 일본·말레이시아·태국·대만 등 5개국에 25개 노선이 운영됐던 국제선도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4일 모두 끊겼다. 제주공항에 모든 국제선 운항이 끊긴 것은 1969년 제주~일본 오사카 노선 취항 이후 5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 인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도 ▷15일 88명 ▷16일 79명(중국인 9명 포함) ▷17일 66명(중국인 1명·일본인 1명 포함)에 그쳤다. 한마디로 초토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카지노업계가 그동안 제주관광 발전에 기여해온 점을 들어 관광진흥기금의 납부 유예와 관광진흥기금 융자와 특별경영자금 지원 확대,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의 실질적인 지원책을 호소하고 있다.

카지노업계는 매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1~10%의 관광진흥기금을 제주도에 낸다. 카지노업계가 낸 최근 3년 동안 낸 관광진흥기금을 보면 2017년 138억원·2018년 131억원에서 2019년에는 471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이는 제주신화월드로 확장 이전한 랜딩카지노 2018년 매출액이 3848억원(제주 전체 카지노 매출액의 75%)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9배나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텅 빈 제주시 연동 번화가인 '누웨모루'거리(옛 바오젠거리). 무사증 입국 제조 중단 이전, 중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던 곳이다. /사진=fnDB
텅 빈 제주시 연동 번화가인 '누웨모루'거리(옛 바오젠거리). 무사증 입국 제조 중단 이전, 중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던 곳이다. /사진=fnDB

제주도는 내달에도 제주관광진흥기금 산정을 위한 카지노 매출액 조사에 나선다. 제주관광진흥기금 운용·관리조례 규정에 따라 카지노사업자는 매년 3월말까지 공인회계사의 감사보고서가 첨부된 재무제표를 제출해야 한다.

■ 관광산업 발전 밑거름…관광진흥기금 납부 유일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고있는 항공·교통·관광·해운·물류업계에 긴급 지원책을 발표했다.
항공분야는 저가항공사(LCC)에 3000억원을 지원키로 한 지 한 달 만에 착륙료 감면·항공기 정류료 면제 등 추가대책을 내놨다. 여행사와 호텔도 담보 없이 빌려주는 신용대출 규모를 1000억원으로 지금보다 배로 늘리기로 했다.


도내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카지노업장은 관광업계에서 유일하게 관광진흥기금을 내면서 관광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돼 왔으며,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서 고용 창출에도 큰 역할을 했다”며 “무사증 입국제도 중단과 해외 항공편마저 끊기면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카지노산업에 대해서도 관광진흥기금의 한시적 납부 유예와 같은 실질적인 지원책을 강구해달라”고 호소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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