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마용성 다주택자 '서둘러 팔자' vs 강남은 '지켜보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9 16:49

수정 2020.03.19 16:49

강남권 역시 수천만원 호가 내린 급매물 나오지만 아직 '눈치보기' 장세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및 증시 하락에 세부담까지 커지면서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서 다주택자들이 최소 수천만원 이상 저렴하게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및 증시 하락에 세부담까지 커지면서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서 다주택자들이 최소 수천만원 이상 저렴하게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공시가격이 최대 40% 이상 대폭 오르면서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서 다주택자들이 최소 수천만원 이상 저렴하게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및 증시 하락에 세부담까지 커지면서 버티기 힘든 이들이 서서히 주택 정리에 나서고 있는 것.

다만 마용성에서는 주택 처분을 서두르고 나타나는 반면 강남 핵심지는 아직까지 '눈치보기' 분위기가 짙은 상황이다.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면제 혜택이 끝나는 6월에 가까워지면서 사정이 급한 다주택자들이 호가를 크게 내린 매물을 던질 것으로 예상했다.

■마용성 다주택자 급매 속출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되고 마용성을 중심으로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매물이 크게 늘었다.

마포구 아현동 A 중개업소 관계자는 "확실히 다주택자 위주로 팔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1주택자의 경우 대기업 맞벌이거나 전문직이 많아 보유세 100만원 정도 오른 건 신경을 안쓰지만 다주택자들은 세부담이 수천만원 커지니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강북 대장주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전용 84㎡는 로얄층은 16억원까지, 저층은 15억원까지 매물이 나와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에 팔린 마래푸 전용 59㎡ 4건 모두 다주택자 매물"이라며 "호가가 계속 내려가고 있는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면제 혜택이 종료되기 직전에 15억원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부터 개별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세부담을 피부로 느끼게 된 다주택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전날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시세 9억~15억원은 70%, 15억~30억원은 75%, 30억원 이상은 80% 등으로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반영률)'이 제고되면서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 4구와 마용성 등에서 40% 가까이 공시가격이 상승한 아파트가 속출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의 도움으로 공시가 상승에 따른 예상 보유세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9억원 초과 아파트 대부분이 올해 공시가 인상으로 보유세가 세부담 상한선(15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래푸 전용 84㎡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9억원 이하로 종부세 없이 재산세만 246만원가량 납부했으나 올해는 공시가격이 10억원대에 진입하면서 종부세까지 부담까지 더해져 총 354만원의 보유세를 내야 한다.

다주택자들의 세부담은 더욱 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개포 주공1단지까지 3가구를 보유한 3주택자일 경우라면 보유세가 지난해 5279만원에서 올해는 무려 8624만원으로 증가한다.

■강남은 '눈치보기'..4월 말부터 약세 전망
잠실, 반포, 대치, 도곡 등 강남권 역시 수천만원 호가를 내린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눈치보기' 장세가 아직까지 있는 상황이다.

송파구 잠실동 D 중개업소 관계자는 "잠실엘스 전용 84㎡의 경우 2억원 정도 조정된 20억원에 급매가 나왔는데 집주인이 갈아타기를 하려고 싸게 내놨다"며 "더 크게 호가가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공시가격 발표 전보다 1000만~3000만원 정도 호가가 내린 매물이 나오고 있다.

대치동 E 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들이 분위기를 살피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호가를 낮춘 급매물은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 도곡동 E 중개업소 관계자도 "다주택자들이 대부분 2월에 매도를 많이 했다"며 "팔 사람들은 85% 가량 다 팔았다고 보며 집값이 조정되더라도 1억~2억원까지 크게 떨어질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4월 말 보유세가 확정되면 하락 분위기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초구 반포동의 중개업자는 "강남 다주택자의 경우 일반 월급쟁이로는 감당할 수 없는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집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매수자 역시 4월말까지 지켜보고 매입문의 해오는게 더 이득일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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