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선수폭행 및 폭언 혐의로 고소·고발된 e스포츠구단 드래곤X(DRX)의 김대호 감독이 검찰로부터 폭행죄에 따른 구약식(벌금) 처분을 받았다.
20일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 지방검찰청은 지난 12일 피의자 김 씨에게 폭행죄에 따른 구약식 처분을 통지했다. 구약식 처분은 검찰이 경미한 사건에 대해 법원에 정식 공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벌금을 구형하는 것을 뜻한다.
김 씨는 e스포츠구단 '그리핀' 감독 재직 시절, 일산에 위치한 구단 숙소에서 소속선수 A씨와의 게임 연습 중 폭언과 함께 신체에 유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PC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개발사이자 LOL 프로게임 운영 주최사인 라이엇게임즈는 선수 폭행 논란에 휘말린 김 씨를 지난해말 고발했다. 또 소속선수 A씨는 김 씨를 고소했다.
일산 동부경찰서는 제출된 고소장 및 팀 동료들의 목격 진술서, 숙소 내 폭언 영상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김 씨를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의정부 지방검찰청은 폭행 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김 씨에게 구약식 처분을 통보했다. 만약 김 감독이 본인의 무혐의를 주장한다면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에선 김 전 감독의 반발과 별개로 국내 e스포츠 산업의 제도식 교육에 대한 변화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폭력 행위가 있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10대가 대부분인 국내 e스포츠 선수들의 인권보호와 더불어, 관련 교육이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초 폭행 피해를 주장한 e스포츠 선수 A씨와 e스포츠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는 각각 김씨를 선수 폭행 혐의로 고소·고발한 바 있다. 이번 처분에 대해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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