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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수탁위원 허희영 교수 "조원태 지지 공개표명 없는데 이해상충이라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0 17:01

수정 2020.03.20 17:06

책임투자위 인하대 교수 참여경력도 정당성에 한몫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인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가 KCGI 등 3자연합의 이해상충 주장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허 교수는 20일 "최근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간산업에 대한 사모펀드(PEF)의 경영참여를 비판한 칼럼, 인터뷰 및 토론은 있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적이 없다"며 "재단 및 대한항공으로부터 이해상충이 될 만한 연구과제, 컨설팅, 경영자문 등을 수행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이날 KCGI 등 3자연합은 허 교수의 이해상충에 대한 깊은 우려와 주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허 교수가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라는 데 따른 것이다.

3자연합은 "한국항공대학교는 한진칼 조원태 사내이사 후보가 2008 년부터 현재까지 등기이사로 있는 정석인하학원 소속이다.
허 교수는 그 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하여 조원태 후보 측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지난해 3월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연임안과 관련 의결권 행사 여부를 결정한 책임투자전문위원회에 정석인하학원 재단 소속 인하대학교 A 교수가 참여한 것이 허 교수의 위원으로서 정당성을 뒷받침한다고 봤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로 있는 정석인하학원은 항공대, 인하대, 인하공업전문대, 정석공고 등 4개 교육기관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 3월 26일 주주권 행사 분과위원회에서는 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대한 반대의결권 행사가 과반수 미달로 부결됐다. 운영규정 제6조 제6항을 근거로 다음 날 ‘전체위원회’를 소집, 동일 안건 재의결했다.

주주권 행사 관련 전문가가 아닌 책임투자 분과 위원였던 A 교수가 추가로 참석, 반대의결권 행사를 최종 결정한 바 있다.

또 허 교수는 "사용자 추천으로 참여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항공경영, 운송산업, 항공정책 분야 전문가로서 지난 30여년간 대학에서 연구 및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며 "항공업계의 현안에 대해 적극적 문제제기와 해법 제시는 물론 학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3자연합이 제기한 주장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오는 24일 개최된다. 현재 기금운용본부가 수탁자위원회에 의결권 결정을 위임하지 않아 그동안 한진칼 관련 논의를 하지 못했다.

통상 5% 미만 지분을 보유한 기업 관련 의결권은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최고투자책임자)이 행사한다. 하지만 한진칼은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대상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 수탁자위원회에 의결권 위임이 유력시 된다.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 등으로부터 회수해 행사 가능한 의결권 지분은 2.9%로 사실상 캐스팅 보트다. 한진칼 주주총회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와 조 전 부사장이 결성한 '반 조원태 연합군'의 싸움으로 전개된다.
의결권 기준 33.45% 대 32.06%로 조 회장이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의 지분을 1.39%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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