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대한민국 모든 마스크 업체를 다 수소문했죠."
"직원용으로 구매했다가 주민들에게 나눠줬어요."
서울 각 자치구들의 힘겨운 '마스크 구하기' 이야기다.
21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마스크 대란' 속에 취약계층 만이라도 마스크를 지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로구는 이런 노력으로 확보한 마스크 50여만장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추가 지원한다.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홀몸어르신 등 관내 저소득층 주민이다.
이에 앞서 구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저소득층, 어린이집, 돌봄·양육시설 등에 총 30여만장을 배부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대한민국 모든 마스크 업체를 다 수소문하고 탐색한다"며 "사회복지과, 어르신청소년과, 여성정책과, 위생과, 교육지원과 등 부서를 가리지 않고 모두 나서 '각개전투'로 물량을 확보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아주 황당한 가격이 아니면 일단은 물량을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좀 비싸더라도 시장가격에 비춰봐서 합리적인 선이면 어떻게든 구입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사실 공적마스크 물량이 80%로 올라가면서 구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확보하는데 타격이 있었다"며 "기존에 공급계약을 마친 업체에서도 공적마스크 때문에 물량을 못주겠다고 계약이 깨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동작구는 최근 임신부에 이어 어린이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임신부에게 방문간호사, 복지플래너 등을 통해 1인당 5매씩 마스크를 배부했다. 서울시 차원에서 임신부에게 5매씩 지급하는 것과 별도 물량이다. 이어 만 3~7세 어린이 1만3811명에게도 소형마스크를 2매씩 배부한다.
동작구 관계자는 "각 부서마다 다방면으로 미리 업체들에 예약 순번을 받아놓고, 또 계속 다른 업체도 알아보면서 조금씩 확보하고 있다"며 "물량이 더 확보되는대로 어르신 등에게도 우선순위에 따라 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봉구는 2월 말부터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경로당에 마스크를 어린이 및 어르신들에게 나눠줬고, 최근에는 임신부에게 마스크 3매씩 지원했다. 이 또한 서울시 정책과 별도 물량이다.
도봉구 관계자는 "이번에 임신부에게 지급한 물량은 당초 대민업무를 맡은 구청과 동주민센터 직원들에게 배포하기 위해 구입, 비축한 물량이었다"며 "최근 직원들이 면 마스크 쓰기 운동에 동참하면서 이를 임신부들에게 나눠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지급한 마스크는 2월 초에 담당부서에서 미리 구매해놓은 물량이었다"며 "그래도 그 때까지는 조달청에 주문이 가능했는데 2월 말부터는 주문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서구도 서울시 정책과 별개로 최근 임신부에게 마스크를 2매씩 공급하고 있다.
강서구 관계자는 "구립 강서구 직업재활센터에 장애인들이 마스크를 만드는 시설이 있다"며 "물량을 많이 만들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이곳 등을 통해 마스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20일부터 임신부들에게 보건용 마스크 5매, 덴탈 마스크 5매 등 총 10매씩을 지급한다. 동주민센터를 통해 본인 또는 대리인이 수령할 수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보건용 마스크는 서울시 정책으로 공급된 물량이고, 덴탈 마스크는 자체적으로 2만매를 확보해 지급한다"고 말했다.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워 대신 좋은 성능을 지닌 면 마스크 보급에 나선 자치구들도 있다.
중랑·종로·성동·광진·동대문·성북·강북·도봉·중구 등 동북권 9개 자치구는 최근 국민안심마스크 보급에 합의했다. 지역별 봉제협동조합 등과 협력해 KF80 수준의 성능을 갖춘 면 마스크를 공급한다.
이 마스크는 겉감과 안감사이에 정전기 필터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마스크 1장당 필터 4매가 포함된다. 식약처 인증기준을 통과해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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