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결핵 환자가 전년대비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이후 8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결핵예방의 날(3월 24일)'을 맞아 결핵환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신규 환자는 2만 3821명으로 전년 대비 2612명(9.9%)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최근 10년 간 전년 대비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또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경우 결핵환자가 2207명(10만 명당 148.7명)으로 건강보험 가입자 2만1221명(10만 명당 41.6명)에 비해 약 3.6배 높았다.
65세 이상은 1만 1218명으로 전년 대비 811명(10.7%) 감소했다. 하지만 고령화·암 등 면역저하 기저질환 증가에 따라 전체 결핵 신환자 비율은 47.1%로 전년(45.5%) 대비 증가했다.
80세 이상 초고령의 결핵 신환자는 2017년(4711명), 2018년(5066명) 늘었던 것이 5004명으로 전년 대비 62명(8.2%) 줄었다.
반면 복약기간이 길고 약제부작용으로 인해 결핵치료 및 관리가 어려운 다제내성 환자 수는 68명으로 전년 대비 17명(33.3%) 증가했다.
다제내성 결핵은 이소니아지드, 리팜핀을 포함하는 2개 이상의 항결핵 약제에 내성이 있는 결핵균에 의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외국인 결핵환자 수는 1287명으로 전년 대비 111명(7.9%)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6년부터 결핵고위험국가 장기체류(91일 이상) 비자신청 외국인 대상 결핵검진을 의무화한 결과다. 하지만 외국인 다제내성 결핵환자 수는 107명으로 전년 대비 19명(21.6%) 증가했다.
결핵고위험국가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스리랑카, 몽골, 네팔,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중국,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미얀마, 키르키즈스탄, 동티모르, 말레이시아, 러시아, 인도, 라오스 등 19개국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결핵예방관리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고령화 및 암 등 기저질환 증가로 늘고 있는 노인결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조기검진과 철저한 복약관리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65세 이상 연 1회 흉부X선 검진 홍보를 강화하고 1대 1 복약상담을 위한 결핵관리전담요원을 보건소 및 의료기관에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또 결핵 발병 고위험군인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조기발견 및 치료완료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한결핵협회와 함께 65세 이상 의료급여수급권자(17만6000명)·재가와상 어르신(6만4000명)과 노숙인·쪽방주민(1만8000명) 등 취약계층 대상 전국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총 예산 69억 원)을 오는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발견된 환자는 취약계층을 전담해 치료하는 결핵안심벨트 의료기관과 알코올중독·정신질환 등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 치료가 가능한 서울서북병원 연계를 통해 사후관리를 철저히 지원할 계획이다.
또 국내 체류 외국인의 다제내성 결핵 예방관리 강화를 위해, 입국 전 장기체류(91일 이상) 비자 신청 시 결핵검진을 의무화하는 결핵 고위험국가(현 19개국)를 확대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It's time!(∼할 시간이다!)'을 표어로 정해 'It's time for action!(행동할 시간이다!)', 'It's time to END TB!(결핵을 퇴치할 시간이다)!'를 강조했다.
이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결핵유행 조기종식을 위해 각 국이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 사무총장은 "결핵퇴치를 위해 예방과 치료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결핵에 대한 낙인을 없애고, 결핵 치료 및 백신 연구개발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올해 65세 이상 의료급여 수급권자·재가와상 어르신 및 노숙인·쪽방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전국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며 "또 범정부·전문 학계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통해 확정된 강화대책이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점검해 나가 2030년까지 결핵을 조기퇴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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