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예매 혼선 빈번한데 호환 진전 없는 KTX-SRT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4 07:30

수정 2020.03.24 18:22

SRT 개통한지 4년 넘었는데
홈페이지-앱 연동 문제 여전
KTX역 발권기서 호환도 안돼
SRT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 간 연동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KTX 주요 역사에 있는 무인 발권기가 SRT 시스템을 인식 못하는 점도 문제다. 사진은 동대구역 KTX 무인발권기 화면
SRT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 간 연동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KTX 주요 역사에 있는 무인 발권기가 SRT 시스템을 인식 못하는 점도 문제다. 사진은 동대구역 KTX 무인발권기 화면
최근 예정에 없던 대구 방문 일정이 생긴 A씨는 열차표 예매, 발급 과정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평소 기차를 이용할 일이 많이 없는 A씨는 수서고속철(SRT)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동대구행 열차를 예약했다. 인터넷으로 예매해 둔 SRT 티켓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했지만 좌석 번호를 확인할 수 없었다. 동대구역에 있는 무인발권기를 통해 티켓을 발급받아 좌석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A씨는 결국 유인 발급 창구를 통해서야 "SRT는 한국철도(KTX) 역사 무인발권기로 발급받을 수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
인터넷을 통해 예매를 하고도 티켓 발급은 직접 유인창구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SRT 개통이 4년 차를 맞았지만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 간 연동 문제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또 KTX 주요 역사에 있는 무인 발권기가 SRT 시스템을 인식하지 못하는 등 두 기관 시스템 호환 부족에 따른 불편도 나온다.

A씨의 사례는 SRT 내부 시스템 문제에 더해 SRT 개통 당시부터 불거진 KTX-SRT 호환 과정의 문제가 겹친 것이다. SRT 홈페이지에 등록된 승차 정보가 KTX 역사 무인발권기에 전송되는 시스템이 없어서다.

이와 관련 SR 관계자는 "지난해 1년 동안 있었던 고객민원 1만5000여건 중 자동발매기 관련 민원은 11건에 불과했다"며 "그중 인터넷 예약과 자동발매기 교차 건은 단 1건"이라고 말했다.

두 기관은 아직 설날, 추석 등 명절이면 귀성열차 예매 절차에 혼선을 빚고 있다. 두 개 회사가 새해 연휴 철도 예매와 관련해 접수일도 다르고 시스템도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서다.
현재 KTX 앱인 코레일톡과 SRT 공식 앱에서 환승열차 검색은 가능해졌지만 SRT가 정차하지 않는 KTX역에서 수서 방향으로 가려면 공용구간에서 환승을 해야 한다.

KTX와 SRT 두 개 회사의 기차가 모두 정차하고 있는 역은 종착역을 빼면 천안아산역, 오송역, 대전역, 김천(구미)역, 동대구역, 신경주역, 울산역, 공주역, 익산역, 정읍역, 광주송정역, 나주역 등 12곳이다.
현재 KTX 정차역은 약 50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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