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86개국 "한국 키트 좀 달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5 18:07

수정 2020.03.25 20:32

文대통령, 생산업체 씨젠 방문
"美도 요청… 글로벌 공조 모범"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오금로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승인 기업 씨젠을 방문, 연구시설을 시찰하며 진단시약을 살펴보고 있다. 씨젠 측은 이날 '4월 중순쯤에는 어떤 변이도 다 잡아낼 수 있는 것(진단시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사진=fnDB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오금로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승인 기업 씨젠을 방문, 연구시설을 시찰하며 진단시약을 살펴보고 있다. 씨젠 측은 이날 '4월 중순쯤에는 어떤 변이도 다 잡아낼 수 있는 것(진단시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사진=fnDB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정부 차원의 (코로나19) 진단시약 공식 요청국들이 많다"며 국내 진단시약 개발업체들의 기술력에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조기 진단과 방역시스템 구축에 기여한 진단시약 긴급사용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다.

신규 확진자 감소세에 첨단 방역·진단 시스템으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세계 주요 국가들로부터 방역시스템 지원요청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패닉으로 어렵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는 의지가 깔려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진단키트 생산업체 씨젠을 방문, 진단시약 개발기업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이날 현장엔 씨젠과 함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코젠바이오텍, 솔젠트, SD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의 대표들도 참석했다.
긴급사용승인은 감염병 대유행 등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긴급하게 사용이 필요한 의료기기를 허가 면제해 한시적으로 신속하게 제조·판매·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빠른 검사와 빠른 확진, 빠른 격리와 빠른 치료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검사의 정확도까지 더해져 방역에 성과를 내고 있다"며 "우리 생산업체 활약이 얼마나 크고 자랑스러운지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국제사회에도 희망을 드리기 위해 찾아왔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진단키트에 대한 해외의 높은 관심을 언급하며 "어제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들을 긴급하게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글로벌 공조에서도 새로운 모범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한국산 진단키트 수입이나 인도적 지원을 희망하는 국가가 총 86개국에 달한다. 이중 재정상황 등을 고려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 나라는 39개국이다.

미국, 유럽, 중남미 등 전세계적으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늘면서 진단 속도와 품질, 정확성 등에서 뛰어난 한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구입 문의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샘플을 원할 경우 보내주고 있다"며 "외국 수출의 기본 전제는 국내 수급상황"이라며 말했다.
우선 국내 수요 충족후 생긴 여분에 대해 수출을 검토한다는 의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스크 대란' 대책으로 시행 중인 마스크 공적 판매의 물량 확대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매주 1인당 2매 공급하고 있는 것을 조만간 3매, 4매로 늘려갈 수 있을 것이 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우리 학생들 개학 시기도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것을 앞당겨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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