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민경욱, 기사회생 하루만에 낙천 위기…공관위, 공천무효 요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5 21:22

수정 2020.03.25 21:25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권한대행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권한대행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인천 연수을 공천이 확정된 '친황'(친황교안) 민경욱 의원의 공천 무효를 당 최고위원회에 25일 요청했다.

인천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가 민 의원의 선거 홍보자료에 담긴 일부 내용을 허용사실로 결론내는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권한대행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선관위가 공직선거법 위반 결정을 내림에 따라 민경욱 후보의 추천 무효를 최고위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민 의원에게 경선에서 져 공천 탈락했던 '유승민계' 민현주 전 의원을 인천 연수을 새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민 의원의 최종 공천무효 여부는 최고위 의결에 달리게 됐다.


앞서 민 의원은 공관위로부터 '컷오프'(공천배제)됐지만 당 최고위의 재의 요청 끝에 경선을 치렀다. 지난 24일 민 의원은 55.8%를 획득해 49.2%를 얻은 민 전 의원을 누르고 공천이 확정됐지만 공관위가 선거법 위반을 사유로 하루 만에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민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국회의원 민경욱은 무슨 법을 만들어서 송도와 연수를 확 바꿨나?'라는 제목으로 올린 카드뉴스에서 국회 본회의 의결 전인 법안 3개가 이미 통과된 것처럼 설명했다. 이에 민 전 의원 측에서 이의를 제기했고, 인천시선관위가 이를 받아들여 "공표된 사실은 거짓"이라고 결론냈다.

다만, 공관위는 부산 금정, 경북 경주, 경기 의왕·과천, 경기 화성을 등 4곳에 대한 최고위의 공천취소 요청은 논의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이 공천된 부산 금정은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으로,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의 공천이 확정됐던 경주는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으로 후보를 교체하기로 했다. 원 전 구청장과 김 위원장은 모두 경선에서 탈락한 인사들이다.

공관위는 의왕·과천(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과 화성을(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도 무효결정을 수용하고, 후보 추천은 최고위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공천을 뒤집은 최고위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양측의 공천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결정으로 읽힌다.


전남 여수을은 임동하 전 당협위원장, 전남 신안·무안·영암은 이인호 전 전남대 공과대학 객원교수가 각각 단수 추천됐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