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손석희 "김웅 채용청탁 거절했다...안타까운 마음 들기도"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5 20:52

수정 2020.03.25 23:06

/사진=뉴시스화상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손석희(64) JTBC 대표이사 사장이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50)씨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취업 청탁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2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박용근 판사)은 공갈미수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열었다.

김씨는 지난 2018년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손 대표에게 '과거 차량 사고를 기사화하겠다' '폭행 혐의로 고소하겠다'며 채용과 금품은 요구했으나 손 대표가 불응해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손 사장은 "JTBC의 채용 과정은 매우 엄격해서 경력직이든 신입이든 특채가 없다고 김씨에게 거듭 말했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면 될 수도 있지만 내가 (채용을) 찬성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얘기했다"며 취업 청탁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가 폭행 사건을 형사 사건화하거나 기사화하겠다며 변호사를 통해 2억4천만원을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손 사장은 김씨에게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한 적이 있으나 김씨를 달래기 위한 것이지 실제로 채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요구한 고용계약서를 써줄 수 없다고 하자 '복수는 이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감정에 의한것'이라며 '상왕의 목을 잘라 조선일보에 갔다 주겠다'고 했는데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워딩을 다 기억한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이러면 나만 다치는게 아니라 김씨도 다친다고 말했는데 그건 진심이었다"며 "지금 강점 그대로 말씀드리면 김씨는 저를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까지도 김씨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이날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이 재판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 위한 것"이라며 영어로 인터뷰했다.
하지만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과 관련이 있냐는 물음에는 "나중에 이야기 하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한편,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종로재판소를 나서며 손 사장과 김씨 등을 언급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김씨의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4월 10일 열릴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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